증설 완료 후 8년 간 생산설비 사용수수료를 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에스티팜이 증설 기간을 단축하고, 계약기간 내 상업화에 성공하면 최대 800만달러(약 92억원) 가량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도 붙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니토텐코와 애질런트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1.4톤과 1톤”이라며 “2022년 증설을 마치면 에스티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연간 생산능력이 2톤 안팎인 업체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파미셀도 지난 6일 106억원을 들여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을 2배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증설을 마치면 파미셀의 연간 생산규모는 현재의 두 배인 16t 규모로 증가한다. 생산능력 확대로 184억원인 연간 원료의약품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측했다.
유전자치료제 시장 성장…코로나19 수혜도 톡톡에스티팜과 파미셀이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 것은 유전자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리오 뉴클레오타이드와 뉴클레오시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유전자치료제는 잘못된 유전자를 바꾸거나 유전자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발현하지 못하게 하는 등 유전자를 활용해 만든 치료제다. 약이 없는 난치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의약품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18년 10억7100만달러(1조2127억원)에서 2025년 119억6000만달러(약 13조5387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앞다퉈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노바티스다. 이 회사가 개발한 고지혈증 유전자치료제 ‘인클리시란’은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선 인클리시란의 예상 매출액이 2026년 20억7000만달러(약 2조343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매년 10~20개의 유전자치료제가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COVID-19)가 갑작스럽게 터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수요가 생겼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와 뉴클레오시드는 각각 코로나19 백신과 진단키트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파미셀 관계자는 “유전자치료제 성장에 따라 기존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사들의 거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 뉴클리오시드 수주액은 이미 지난해 매출의 2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