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인식이 열린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운구차량 앞 조수석에 고인의 영정이 보이고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28일 엄수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은 고인과 유족 뜻에 따라 소박하고 간결하게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과 일부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도 영결식을 함께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등으로 삼성사장단과 재계인사들은 각각 별도로 마련된 방에서 영결식을 지켜봤다고 삼성그룹은 밝혔다.
고인의 고교 동창인 김필규 회장은 이 회장이 기업가로 성장하기 이전 어린 시절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몰두하는 모습, 반도체 산업 진출을 아버지인 이병철 선대회장에게 진언한 일화 등을 회고했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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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승어부'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나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어 "부친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듯 이건희 회장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운구차량이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영결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유족들은 눈물을 참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인 이부진 사장 등은 헌화하며 숨죽여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을 마친 후 고인의 운구차는 오전 8시50분쯤 삼성서울병원을 떠났다. 운구 행렬은 생전 고인의 발자취가 담긴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을 거쳐 장지로 향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인이 진행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에 조기가 걸려 있다. /뉴스1=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