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톡신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사진=휴젤
6000억 중국 보톡스 시장 뚫었다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27일 중국 진출 관련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중국 시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휴젤은 지난 21일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 100유닛에 대한 중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국내 업체 중 최초, 세계 업체 중 네 번째다.
공식적인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5000억~6000억원이고, 연평균 성장률은 약 30%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1조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가격경쟁력·품질 앞세워 시장 공략휴젤은 이날부터 레티보 생산에 들어갔다. 손 대표집행임원은 "오는 12월 초에 첫 선적을 시작하고, 내년 3~4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최소한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중국 소비자들이 K-뷰티에 관심이 높은 만큼 레티보가 한국 1위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레티보는 2010년 국내에 출시된 후 2016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현재 중국 시장에 출시된 경쟁 제품들을 고려해 '순도(Purity), 효과(Efficacy), 품질(Quality)'을 앞세워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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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 중국 란저우연구소의 'BTX-A' 뿐이다. 지난 6월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가 허가를 받았으나 오는 12월쯤에야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앨러간의 보톡스는 제품력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고, BTX-A는 가격경쟁력은 높지만 제품력이 아쉽다는 인식이 있었다. 휴젤은 이 점을 파고들어 레티보의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제품력을 셀링 포인트로 잡았다.
강민종 휴젤 상무는 "앞서 허가받은 디스포트의 경우 레티보와 용량 차이가 있어, 휴젤의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레티보 100유닛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레티보 50유닛이 중국 폼목허가 심사 중에 있다. 휴젤은 연내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내년 상반기 허가를 목표로 HA(히알루론산) 필러 중국 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초에는 차세대 지방분해제제를 외부에서 도입하면서 중국 판매 우선권을 획득했다.
내년 유럽 허가 예상…美 허가 신청휴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유럽, 2022년에는 북미 시장 허가를 획득해 글로벌 빅3 시장 진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6월 레티보의 유럽 판매허가 신청을 마쳤다. 오스트리아 소재 제약사 크로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내년 판매 허가 획득 후 크로마가 유럽 시장 유통을 담당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2년초에 판매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 직접 레티보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8년 크로마와 함께 현지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가 제임스 하트를 대표로 선임했다.
손 대표집행임원은 "2025년까지 유럽 시장 점유율 10~15%, 미국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35%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