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만 산업인력公 이사장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 마중물 돼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10.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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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코로나19 방역체계에 만전기해 자격증시험 진행-내외부 인프라 확충 필요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잘한 것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출신인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2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3년 임기를 마치는 소감'에 대해 이렇게 웃으며 대답했다.

‘마당발’이라는 별명처럼 김 이사장은 공단 이사장으로서 지난 3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30년 넘게 노동운동을 하며 쌓은 인맥을 활용해 공단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일자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실제 김 이사장이 취임 후 지금까지 체결한 일자리 창출, 능력개발 관련 업무협약은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와 롯데그룹, 교육청, 군부대 등 다양하다.



공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인 공단의 내·외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자격시험 등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객접점 인프라가 타 기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올 한해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자격시험 연기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업무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사 화상면접, 비대면 원격훈련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실시했다. 직업능력의 달로 기념식,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등 인적자원개발 관련 각종 행사,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등도 방역조치 실시 등으로 무사히 끝냈다.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35만 명이 접수한 공인중개사 시험이 오는 31일 진행된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국민들의 일자리·창업 등 생계와 연계된 자격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자격시험인데 어떻게 준비했는가.
▶공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가자격시험 코로나19 대책단’을 구성, 안전한 시험환경 조성 등 사업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수학능력시험 다음으로 큰 규모인 공인중개사 시험을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교육청, 학교 등 유관기관에 지속적으로 시험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 전체 수험자의 시험장 배치를 완료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취업 지원프로그램인 '케이 무브(K-MOVE) 스쿨'이 재개됐는데. 해외취업지원은 어떻게 진행했는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동안 해외로 나가는 하늘 길이 닫혀있었던 상황에서 국외 연수과정을 국내로 변경하고, 집체훈련을 화상훈련으로 전환 권고하는 등 국내에서 연수과정을 진행했다.

K-MOVE 스쿨 국외 연수도 다시 시작했다. 연수생 180명이 지난달부터 다음 달까지 항공편으로 베트남에 특별 입국한다. 공단과 주베트남 대사관, 하노이 중소기업연합회 등의 협의를 거쳐 기업인을 위한 특별입국에 연수생도 포함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1일 일본 취업비자 발급도 재개됨에 따라 취업내정자들이 순차적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9월 14일 열린 2020 전라북도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9월 14일 열린 2020 전라북도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산업인력공단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인적자원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공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판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 일자리 창출이다. 산업현장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일터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 공단이 혁신성장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이에 공단은 산업단지형 전문 공동훈련센터(7개)를 통해 스마트제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훈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강소 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훈련 등 신기술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설팅(훈련참여 촉진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산업현장에 필요한 숙련기술인력을 지역별로 균형 있게 양성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개발 인프라 지평을 넓혀야 한다.

-임기 중 가장 중요했던 사업과 아쉬웠던 점 등 소회를 말해달라.
▶일자리 지원 전문기관의 장으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고용과 연관된 곳이라면 누구라도 만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이끌어 냈다. 특히 지난 20년간 활용했던 CI(기업 이미지)와 비전을 변경해 국가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으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아쉬움 점은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공단은 16개국에 분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사무소들이 해외취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 공공기관 간 임금격차도 공공기관의 공공성 제고를 위해 시급히 해결하여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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