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마지막 TV토론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번 대선의 승패를 사실상 결정지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러스트벨트'(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다.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고 외부 유세를 재개한 12일(10.2%포인트) 이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다 사흘 전부터 8%포인트 안팎에서 안정세를 찾았다.
이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지역에선 오히려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미시간주에선 지난 한달 사이 지지율 격차가 약 5%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꾸준히 늘었다. 심지어 대표적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무려 12%포인트 차이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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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일주일 사이 지지율 격차가 3.8%포인트에서 5.3%포인트로 벌어졌다. 위스콘신주에선 닷새 사이에 지지율 차이가 4.6%포인트에서 5.4%포인트로 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예상한 2020년 미 대선에서의 후보별 주 선거인단 확보 결과 (10월26일 기준) / 사진 캡처=RCP 홈페이지
만약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주뿐 아니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에 미네소타주까지 차지한다면 나머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남부의 다른 경합주를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줘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선거인단 10명의 미네소타주에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경쟁에서 6%포인트 앞서 있다. 미국에선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외는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2곳 뿐이다.
객관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실제 대선 결과는 양측 진영의 투표율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고졸 이하 백인들의 경우 다른 계층에 비해 유권자 등록 비율과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과거 여론조사에서 전통적으로 이들 계층이 실제 투표에 비해 '과소 대표'되는 문제가 있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수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상을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결국 바이든 후보 측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 지가 이번 대선의 최대 관건인 셈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유권자 등록, 트위터 여론 등 각종 데이터들도 볼 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