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예비입찰 마감…KDB인베·한토신 등 참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김소연 기자, 황국상 기자, 조한송 기자 2020.10.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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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LPG선 / 사진제공=한진중공업한진중공업 LPG선 / 사진제공=한진중공업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등 채권단이 매물로 내놓은 한진중공업 인수전이 본격 막을 올렸다. 산은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이하 KDB인베)-케이스톤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동부건설을 거느린 한국토지신탁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2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산은M&A컨설팅실이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결과, KDB인베-케이스톤투자파트너스, 한국토지신탁, APC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NH PE-오퍼스 PE 등 사모펀드들이 투자의향을 밝혔다.



매각 대상은 산은 등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5282만9905주(63.44%)와 태그얼롱(Tag along·동반매도청구권)을 보유한 리잘은행 등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한 지분 166만4044주(20.01)%다.

유력 인수후보로는 KDB인베-케이스톤투자파트너스가 꼽힌다. KDB인베는 그간 대우건설에 이어 한진중공업을 포트폴리오에 넣기를 희망했을 정도로 매수 의지를 드러내왔다. 영도조선소 등 향후 개발 가치가 높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KDB인베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과의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토지신탁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은 부산 영도조선소 개발사업을 감당할 만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토지신탁은 계열사인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 건설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를 추진한다.

다른 인수 후보인 APC PE는 산은 중심의 채권단으로부터 종합무역상사인 STX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최근 흥아해운 인수전에서 STX의 자회사인 STX마린서비스와 함께 STX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계약을 맺었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NH PE-오퍼스 PE도 참전했다. 이들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재무안정 블라인드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비입찰 후 계속사업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실사할 예정"이라며 "조선업의 경우 방위산업 비중이 과도하게 높고, 건설업의 경우 최근 시황이 안 좋다는 점 등 리스크 요인이 있어 이 부분에서 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조선업황 부진으로 산은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을 맺었다. 그러나 적자가 이어지고 지난해 초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자본잠식에 빠졌다. 채권단은 기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을 모두 소각하고, 대출금을 한진중공업 주식으로 전환했다. 조선과 건설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돼 지난해에는 약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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