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6·25도…한국과 논란은 피하려 한다는 中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10.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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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소식통 "美 겨냥한 발언들…BTS제품 통관금지도 유언비어"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오른쪽)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 사진과 무기 등이 전시됐다. 2020.10.20.[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오른쪽)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 사진과 무기 등이 전시됐다. 2020.10.20.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을 부르는 중국식 용어) 전쟁 관련 입장은 미국(항미)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도 한국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은 하지 않는 관리를 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국전쟁 참전과 관련한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26일 밝혔다. 항미원조 띄우기가 미국과의 갈등상황에서 중국 내부적 여론 결집차원에서 개최되는 것이란 판단이다.



올해는 중국의 인민지원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최근 기념식에 참석해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중국 측이 한국전쟁을 자신들의 승리라고 주장하면서 전쟁의 상대방이었던 우리나라 입장에선 중국의 대대적인 항미원조 전쟁 띄우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과거 유엔안보리 결의를 보더라도 6·25전쟁(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면서도 "우리의 관심 사안에 대해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선 항미원조가 반한감정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 논란으로 불거졌다. 지난 7일 BTS 리더 RM은 미국의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라며 "양국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에선 "BTS가 항미원조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는 이날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논란이 제기된 직후 중국 고위관계자를 만나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후로 논란이 확장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TS제품의 배송을 중국 해관(세관)이 통관을 금지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외교 소식통은 "해관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을 때 '유언비어'라는 말까지 써가며 강력하게 부인했다"며 "중국 당국이 명확하게 부정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사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증상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교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사는 "중국 내 소비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소비가 살아나는 부분을 우리 기업이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대사관이 여러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상품과 기업이 다시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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