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물산 (131,400원 ▲700 +0.54%)은 전 거래일보다 13.46%(1만4000원) 오른 11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한때 21% 이상 상승하며 12만5000원까지 올랐다.
가장 상승 폭이 컸던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3%)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뤄져 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삼성물산 거래량은 약 939만주에 달했다. 전날(28만주)에 비해 33배 증가한 셈이다. 기관이 1026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순매수 금액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억원, 937억원 순매도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또한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나눠 납부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배당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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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룹 내에서 삼성생명과 삼성SDS 지분을 충분히 보유한 만큼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행사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분 매각으로 마련할 수 있는 현금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금융 계열사의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감안할 때 금융 계열사 지분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의 배당금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S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상당 부분 매각이 이뤄지면 온전히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 그동안 총수 일가의 직접 지분 보유에 따라 반영됐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부정적 요소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79,800원 ▲1,700 +2.18%)는 0.33% 올랐고, 삼성물산우B (104,300원 ▼700 -0.67%)와 호텔신라우 (42,750원 ▼250 -0.58%)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