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삼성계열사 주가 강세"-CNBC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10.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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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주가 18% 상승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다음날인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0.26.   dadazon@newsis.com[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다음날인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처리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삼성 계열사 주가의 향방에 외신도 관심을 표시했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26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000원(18.75%) 상승한 1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주를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 중 상승폭이 가장 크다.



삼성물산우B는 가격 상승 제한폭인 2만8400원(29.86%) 오른 12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는 전일 대비 3900원(6.18%) 오른 6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SDS 주가도 1만1500원(6.38%) 오른 1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711만6555주(9.20%)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300원(0.50%) 오른 6만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증권가는 이건희 회장의 상속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는 "2004년 이건희 회장의 건강문제가 제기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을 이끌어왔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인 SK 김은 CNBC '스트릿 사인즈 아시아'에서 "시장은 이재용 부회장때문에 승계 영향이 어떨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을 이끌고 있고,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시장이 이번 뉴스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이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주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과 5G(세대) 모바일 기술 채택 확대에 힘입어 2021년에 강력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현재 진행중인 법적 소송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은 26일 재개됐다. 특검의 기피 신청으로 열리지 못한지 약 9개월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을 전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 18조2251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이 회장은 △삼성전자 4.18% △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SDS 0.01% △삼성물산 2.9% △삼성생명 20.76% 등을 가지고 있다.

또 "삼성 계열사의 2019년 총 매출이 한국 전체 GDP의 약 17%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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