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 동맹군,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정벌 나선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10.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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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 2020.07.02. dahora83@newsis.com[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 2020.07.02. [email protected]


네이버가 CJ 연합군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수혈받았다. 네이버는 콘텐츠 왕국 CJ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으며 약점으로 부각된 영상 제작 능력을 보완하면서 글로벌 OTT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얻게 됐다. 앞으로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한 tvn드라마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네이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웹툰 웹소설, tvn 드라마로 탄생"…동남아 등 글로벌 OTT 시장서 강력한 드라이브
네이버와 CJ그룹은 26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네이버의 자사주 일부를 CJ그룹이 가져가고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CJ ENM의 자사주 일부,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지분 교환으로 네이버는 CJ대한통운(7.85%), CJ ENM(4.99%)의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6.26%)의 2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콘텐츠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향후 3년간 3000억원 규모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CJ와 동영상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면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IP(지식재산권)가 tvn 드라마, CJ 영화로 쏟아질 전망이다. CJ ENM은 tvN 등 방송국을 갖고 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 드라마를 만들었다.

네이버로선 웹툰, 웹소설 등 보유 콘텐츠를 드라마나 영화로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네이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각자의 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도깨비'.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도깨비'.
네이버TV·브이라이브 등 플랫폼으로 한류콘텐츠 보급…콘텐츠 유통 채널 확장
네이버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한류 동영상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면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얻게 됐다. 고퀄리티 드라마와 영화를 네이버TV 등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은 물론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거점 시장에 보급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TV, 라인, 브이라이브 등이 CJ의 한류 콘텐츠를 보급하는 글로벌 통로가 된다는 의미다.

넷플릭스에서 CJ ENM, JTBC, 지상파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듯, 네이버TV를 통해서도 CJ ENM 뿐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의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네이버가 광고 수입 등 해외 매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이버는 CJ와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콘텐츠 유통 채널을 새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 최근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은 네이버와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가입자 확대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CJ 측은 "브이라이브, 라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 CJ의 티빙 등 플랫폼 간 협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콘텐츠 유통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협력하면서 네이버는 보유하고 있던 콘텐츠와 플랫폼의 사업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콘텐츠는 영상으로 확장되고 플랫폼은 글로벌 이용자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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