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니도 "향기캡슐 굿바이~" NO 미세플라스틱! 합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10.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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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다우니, 섬유유연제 전 제품에서 향기캡슐 제외…향기캡슐 논란에 종지부

다우니도 "향기캡슐 굿바이~" NO 미세플라스틱! 합류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P&G의 다우니가 미세플라스틱 논란을 일으켰던 '향기캡슐'을 다우니 전 제품에서 제거했다. 향기캡슐 논라에서 벗어난 다우니는 본격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지 않다"는 내용을 홍보 문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26일 글로벌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를 전개하는 P&G에 따르면 다우니는 지난 6월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에서 향기캡슐을 제외한데 이어 다우니의 주력 제품인 '다우니 초고농축' 라인에서도 향기캡슐을 없앴다. P&G 측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다우니 섬유유연제 제품에는 향기캡슐이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P&G는 "향기캡슐을 제외했지만 P&G의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향을 포함해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제품 포뮬라(구성성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P&G의 기존 다우니 전제품에는 향기를 캡슐로 감싸 향이 오래 지속되는 '향기캡슐'이 들어있었다. 강한 향을 앞세운 다우니는 2018년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2021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제조를 금지했다.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에는 미세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마이크로비즈(물에 녹지 않는 5mm 이하의 고체 플라스틱)가 들어가는데 이를 금지한 것이다. 다만 P&G의 다우니 등에 첨가되는 향기캡슐은 유럽연합에서 2026년까지 대체제 마련을 권고하면서 유예기간을 연장해, 환경부도 향기캡슐 금지는 일단 유예시키며 예외로 했다.

유럽연합과 환경부가 유예기간을 연장했지만 P&G로서는 2026년 이전에 향기캡슐을 넣은 섬유유연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향기캡슐을 제거한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을 올해 6월 선보였고 최근에는 전 제품에서 향기캡슐을 없앤 것이다.


P&G는 앞서 "향기캡슐은 미세플라스틱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광고·홍보 문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없다"고 자신 있게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다우니 광고에서는 'NO 미세플라스틱'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섰다.

한편 다우니의 향기캡슐 배제로 섬유유연제 미세플라스틱 마케팅 경쟁도 막이 내리게 됐다.

올 초 LG생활건강은 EBS 크리에이터 펭수를 모델로 내세운 '미세플라스틱 없는' 샤프란으로 공격적인 판촉 드라이브에 나선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미세플라스틱인 향기캡슐이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2018년 8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에서 향기캡슐을 제외한 바 있다. 이어 애경산업과 피죤도 섬유유연제 전 제품에서 향기캡슐을 없앴고, 다우니가 마지막으로 'NO 향기캡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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