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https://thumb.mt.co.kr/06/2020/10/2020102611207625448_1.jpg/dims/optimize/)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회의 공개 발언에서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타계한 고 이건희 회장과 관련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다. 통상 아침마다 열리는 당 회의에서 대표나 원내대표 등이 주요 사건과 현안에 입장을 밝히는데 반해 이례적인 일이다.
대신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요구하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특검' 수용을 주장하는 발언만 했다. 주 원내대표도 이날 아침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 10가지 질의사항' 등을 설명하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편향성 우려를 역설하는 선에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공개발언에서 언급을 안 한 이유에 "있는 대로 받아들여 달라, 대표(김 위원장) 고유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어제(25일) 이미 페이스북으로 입장을 냈기 때문에 오늘 발언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이 고인의 별세에 메시지를 달라고 하자 "이건희 회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즘 흔히 얘기하는 삼성전자의 세계적인 위상을 높여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경제 전체에 기여, 후대가 배워야 할 혁신의 기업가 정신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내놓고 있는 평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박한 편이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근조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2020.10.25/뉴스1](https://thumb.mt.co.kr/06/2020/10/2020102611207625448_2.jpg/dims/optimize/)
김 위원장은 과거 재계와 악연이 적잖다. 정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1987년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는 과정에서 재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대기업 총수들에게 부정적 인식이 쌓여왔다고 본다.
노태우 정권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할 때 경험한 정경유착, 대기업의 전방위 로비 등도 김 위원장의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기업 그룹을 겨냥해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매각 조치를 실시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3월 출간한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도 삼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부분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회장의 삼성서울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