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성관계 후 갑자기 폭행한 뒤 살해…英 갑부의 두 얼굴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0.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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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이미지투데이자료사진./사진=이미지투데이


영국의 갑부가 지난해 자신의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집으로 놀러온 자신의 동생 앞에서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인 뒤 얼마 안돼 아내와 성관계를 갖고 무참히 살해한데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와서다. 실제로 이 갑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위성설치 회사 CEO(최고경영자)를 지냈던 제프리 엘튼(56)은 지난해 스페인 집에서 부인 글로리아 토네이(58)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부인을 살해한 뒤 집안의 전력을 차단하고 15살짜리 아들을 집에서 내보낸 뒤 모든 휴대폰을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찰과 응급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늦춰 부인이 완전히 죽음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된다.



법원에 따르면 엘튼은 스페인 휴양지에 마련한 집에서 스페인 태생의 부인 및 15세 아들과 함께 지내던 중 부인과 성관계를 맺은 후 갑자기 그녀의 얼굴을 때리고 입을 막아 질식시키려 했다.

그런 뒤 부인의 목을 조르다 부엌에서 칼을 갖고 와 11번을 찔렀다. 특히 도망가는 부인을 쫓아가 칼로 찌른 듯 그녀의 등에는 상처가 나 있었다. 결국 그녀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부인의 몸에서는 모르핀 등 약물이 검출돼 엘튼이 부인에게 약물을 주입해 반항하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엘튼은 부인을 살해한 뒤 아들을 집에서 내쫓고 모든 휴대폰을 던져 폐기하고 집안 전력을 차단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부인이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엘튼은 부인을 살해하기 전 영국에서 스페인에 놀러온 남동생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 남동생은 살인사건 바로 전날 스페인 바닷가에서 엘튼 부부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의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엘튼의 지인은 "엘튼이 편집증적인 증상을 보이면서 가족이 자신을 감시한다고 걱정했다"며 범행 전 엘튼의 상태에 대해 전했다. 글로리아는 강박증이 심해진 남편을 떠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검찰은 엘튼이 정신질환으로 현실 감각이 떨어져 살인을 저지른 점은 인정하지만 형사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엘튼에게 징역 14년형을 구형했다.

한편, 글로리아 유가족 측 변호인은 스페인 검찰의 양형과 같은 14년형을 요구했다. 양형 기준에는 엘튼의 정신질환이 참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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