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마지막 길, 원불교 교단장으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10.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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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의 권유로 원불교와 인연…26, 27일 흑석동 대각전에 별도 빈소 마련

지난 2012년 'CES 2012'에 참관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지난 2012년 'CES 2012'에 참관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은 가족장과 별개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원불교는 26일 “26, 2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태산기념관 대각전에 교단 차원의 별도 빈소를 마련키로 했다”며 “오는 11월 8일에는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열고 고인의 명복을 축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불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 김윤남(법명 김혜성) 여사를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해 중덕(重德)이라는 법명과 중산(重山)이라는 법호를 받았다.



1991년엔 대호법을 서훈했는데, 대호법은 원불교 재가교도 가운데 덕망이 높고 사업에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이다.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는 1991년 원불교 교무들의 교육 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전북 익산)을 기증했다. 훈련원 이름은 고인의 법호인 중산의 ‘중’과 홍 여사의 법호 도타원의 ‘도’를 합쳐 지은 것이다.



이 회장은 또 2011년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 카운티 50여만평에 원다르마센터를 지어 기증하기도 했다.

고인의 신앙생활은 많은 희사에 비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987년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떴을 때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로부터 법문을 받고서 큰 위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薦度齋)는 31일부터 매주 토요일 소태산기념관 대각전에서 진행된다. 이 의식은 망인이 죽은 날로부터 일주일이 되는 날부터 49일간 총 7차례 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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