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건희 회장 빈소를 방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부인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CJ ENM상무, 이선호 CJ부장 내외 등과 함꼐 약 1시간 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렀다. 가족장인만큼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등 그룹 임원들은 동석하지 않았다.
삼성과 CJ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삼성그룹 경영 승계를 놓고 경쟁이 시작된 이래 50여년 넘게 냉랭한 사이였다. 특히 지난 2012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남겨진 재산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시작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상속 소송은 1,2심 모두 이건희 회장이 승소하고 마무리됐지만 선대에 화해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CJ, 신세계 등 범 삼성가 가운데 이재현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갈등의 당사자였던 선대 회장 두 분 모두 별세하셨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시대가 완전히 시작된 상황에서 사이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3세들의 화해 분위기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