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내야하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어떻게? 그룹주에 쏠린 눈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10.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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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한 가운데, 삼성그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상속 등의 이유로 눌려있던 기업 가치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6년 6월 30일 이 회장의 사망설이 시장에 돌면서 당일 삼성그룹주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당시 삼성물산 (150,400원 ▲3,000 +2.04%)은 전 거래일 대비 5500원(4.68%) 오른 12만3500원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8.51% 급등했다. 이밖에 삼성SDS 3.99%,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2.08%, 호텔신라 (57,200원 ▼800 -1.38%) 1.95% 등도 동반 강세였다.



루머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주가는 다시 원위치했지만, 당시 삼성그룹주는 왜 올랐을까.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을 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상속세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상속세 마련에 효과적인 방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상속세 내야하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어떻게? 그룹주에 쏠린 눈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주의 지분가액은 18조2271억원(23일 기준)이다. 이 부회장이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하더라도 매년 2조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내야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물산 배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791,000원 ▼11,000 -1.37%) 지분을 상속세 재원으로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주도주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의 배당성향을 상향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43.4%)는 18조2802억원(23일 기준)에 달한다.


그동안 상속을 이유로 저평가됐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직접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하면서 추후 발생 가능한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도 사라진 상황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그동안 억눌려 있던 기업에 대한 온전한 가치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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