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필수가 아니지 않나"…마스크에 팬티만 입고 마트간 황당한 英남성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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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속옷만 착용하고 마트에 간 크리스 노든. /사진=유튜브 갈무리마스크와 속옷만 착용하고 마트에 간 크리스 노든. /사진=유튜브 갈무리


영국에서 30대 남성이 마스크와 팬티만 입은 채 마트에서 쇼핑을 하려다 제지당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조치에서 마스크는 필수품이지만 옷은 필수품이 아니라며 이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궨트 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를 밀던 크리스 노든(38)은 보안요원들에게 가로막혔다. 그가 바지도 입지 않고 속옷과 마스크만 착용한 채 돌아다니고 있어서였다.



그의 아내 던 노든(33)은 보안 요원에게 "당신들의 매장 방침에 따르면 옷은 필수적인 품목이 아니다. 그가 옷을 사도록 들여보내달라"며 "농담이 아니다. 옷이 필요한 아이들이 바깥에서 자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보안요원은 "당신은 옷을 그렇게 입어서는 안 된다"며 입장을 거절했다. 이에 던은 "옷은 필수적인 것이냐"고 물었고, 보안요원은 "물론이다"라고 대답했다. 노든 부부는 이 같은 장면을 촬영해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던은 "우리는 봉쇄 규정을 어기지도 않았고, 누군가를 위험에 빠지게 하지도 않았다"며 "옷은 필수품목이 아니다. 그런데 초콜릿, 설탕, 술, 담배는 필수품목으로 분류되는 건가"라고 정부의 필수품목 분류 기준에 불만을 제기했다.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옷을 포함한 비필수품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다.

던은 자신이 글을 올린 이유가 첼시 존스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웨일스에 거주하는 존스는 페이스북에 어린 딸이 피로 범벅이 되어 입원했지만, 병원 인근에서 딸에게 입힐 새 옷을 살 수 없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존스는 옷을 파는 매장을 찾기 위해 왕복 40마일(약 64km)의 거리를 오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옷을 사려고 울면서 돌아다녔다"며 "당신은 언제 '비필수품목'이 당신의 '필수품목'이 될지 알지 못한다. 이 조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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