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누가 돼도…한은 "미중갈등 안 풀린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0.10.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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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경제규모 비중 및 정치성향별 반중 감정. /자료=한국은행주요국 경제규모 비중 및 정치성향별 반중 감정.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미국 대선 결과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미중갈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미국 내 반중감정이 높아지고 있어 양국갈등이 전면전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미 대선이 주요 글로벌 이슈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미중갈등은 대선전략의 측면도 있으나 양국 갈등은 글로벌 패권경쟁의 본질상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전면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최근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코로나19 발원설 등을 거론하며 미국 국민들의 반중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지지율 확보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은은 "중국은 2000년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1위 경제대국(PPP 기준)으로 부상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반면 이같은 중국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글로벌 정치,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패권경쟁이 심화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반중에 대해 초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스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올해 초 62% 수준이었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응답 비율이 올해 6~7월 6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공화당 지지자는 72%에서 83%로 올랐다.

주요 시장참가자들도 미중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두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한 통상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바이든의 경우 여타 동맹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므로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는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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