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의 갑질 논란…"그룹 탈퇴해" VS "비난 지나쳐"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10.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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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아이린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온택트 2020 강남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이하 영동대로 K-POP 콘서트)’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8./사진 = 뉴스 1레드벨벳 아이린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온택트 2020 강남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이하 영동대로 K-POP 콘서트)’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8./사진 = 뉴스 1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배주현)이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팬들 사이에서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문화축제 측은 지난 23일 공식 SNS를 통해 "레드벨벳 온라인 팬미팅은 아티스트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한류 홍보대사를 맡은 레드벨벳은 온라인을 통해 팬미팅을 열 예정이었으나, 아이린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면서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년차 에디터이자 스타일리스트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오늘 내가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는 경험을 했다"며 "지옥 같은 20여 분이었다. 인사는 생략, 핸드폰을 손에 끼고 말을 쏟아냈다"고 한 연예인의 갑질을 폭로했다.

이 글에는 타 잡지사의 에디터들, 사진작가, 레드벨벳의 전 스타일리스트와 백댄서 등이 잇따라 '좋아요'를 눌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연예인이 아이린이라고 주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비판 글을 게시했다.



아이린은 이튿날 SNS에 "나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글을 게시했다. 소속사도 "아이린이 당사자를 만나 직접 사과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 아이린 인스타그램/사진 = 아이린 인스타그램
그러나 일본, 중국에서도 폭로 글이 잇따라 등장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SM·JYP 연습생 출신의 일본 유튜버 후쿠하라 모네는 23일 자신의 SNS에 "연습생일 때 주현(아이린의 본명) 언니가 날 괴롭혔다. 슬기 언니가 도와줬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하고 정정 글을 올리기도 했다.


모네는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쓴다. 괴롭혔다는 게 지속적인 게 아니고, 그때 그때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을 때 혼나거나 했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자신을 아이린과 작업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한 중국 누리꾼이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일부 팬들은 아이린의 탈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레드벨벳 팬 커뮤니티인 '레드벨벳 갤러리'는 22일 "아이린이 계속 멤버로 활동한다면 그룹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그룹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린의 '갑질 논란'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잘못한 것에 대한 비판은 공감하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근거 없는 비방글로 '인격 살인'에 가까운 비난은 무분별한 악플만 조장한다는 지적에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이린 과거' '아이린 논란' 등의 글이 수십 건 이상 게시됐으며, 과거 아이린이 출연한 방송분이나 영상 등을 모아 '원래부터 인성이 안 좋았다'는 악의적인 비방도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아이린을 옹호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SNS에 "누구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으며, 레드벨벳의 안무 디렉터는 "제가 아는 주현이는 정 많은 똑순이다. 너무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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