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에서 9골. 손흥민이 올 시즌 놀라운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 AFP=뉴스1
토트넘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LASK 린츠(오스트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지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스쿼드에 합류한 가레스 베일과 비니시우스가 선발로 전방에 배치됐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6분 베일을 대신해 필드로 들어갔다. LASK가 공세를 높일 무렵 투입된 손흥민은 특유의 적극적이고도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었고 덕분에 경기 분위기는 다시 토트넘 쪽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비니시우스가 머리로 떨궈놓자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면서 잡아낸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LASK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5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EPL 4라운드서 2골1도움,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벌써 9호포를 신고했다.
후반에 교체투입된 손흥민이 30여분 정도만 뛰면서도 쐐기골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AFP=뉴스1
하지만 2020-21시즌은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이다. 각종 대회를 통틀어 경기당 1골이 넘는 확실한 결정력을 과시 중이며 특히 EPL에서는 7골로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 뒤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6골), 레스터의 제이미 바디, 팀 동료 케인(이상 5골),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4골) 등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공격수들이 줄을 서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무리 단계에서의 침착함이다. 이날 LASK전 득점도 그랬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 방향을 확인 후 비니시우스의 머리에 닿는 타이밍에 수비라인 안으로 파고 들어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냈다. 그리고 부드러운 오른발 터치로 슈팅 공간을 만든 뒤 왼발로 차 반대편 구석으로 공을 보냈다. 깔끔한 마무리였다.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다. 홀로 4골을 터뜨렸던 사우샘프턴전이나 강호 맨유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빠른 판단력과 스피드로 공간을 확보해 패스를 받아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골키퍼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보고 원하는 곳으로 슈팅을 날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은 마지막 슈팅 단계에서 의욕이 앞서거나 급히 서두르다 지나치게 강하게 때려 찬스를 무산시키는 경우가 보였다. 정확도가 떨어져 골문 밖으로 벗어나는 일들이 많았는데 올 시즌은 그야말로 '원샷 원킬'이다.
한 경기에서 4골을 넣기도 하고 3경기 연속골을 넣기도 하며 경기 시작 45초만에 골(웨스트햄전)을 넣기도 하고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서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지금 손흥민은 세계적인 골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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