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잘 풀리네…체력 아끼고 골 감각도 유지한 손흥민

뉴스1 제공 2020.10.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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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벤치 출발 후 후반 15분 투입돼 쐐기포 가동
토트넘, LASK와의 유로파리그 1차전서 3-0 승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 © AFP=뉴스1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영국의 BBC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2015년 케인의 득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입한 손흥민은 어느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면서 "토트넘이 이번 시즌 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으려하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다"는 표현으로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재계약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5시즌 동안 골 기여도와 득점에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이제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간판이 됐다"고 발전상을 소개했다.



기록상으로 또 주위 평가에서 분명 케인급으로 발돋움했으나 현실적으로 케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체력 안배 등 배려를 해줘야할 상황이 발생하면 우선순위는 케인이었다. 손흥민이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친 이유도 있고, 케인 외에는 마땅한 원톱 대체자원이 없다는 것도 모리뉴의 이런 선택을 부추겼다.

그런데 앞으로는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이 괜찮은 공격자원들을 수급하면서 손흥민과 케인이 함께 쉬는 시간을 갖는 장면도 가능해졌다. 그리고 쉬다가 들어간 손흥민은 후반에 더 폭발적이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LASK 린츠(오스트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예선과 플레이오프 등 고된 일정을 통과하고 본선무대에 밟은 토트넘은 서전을 큰 무리 없이 마무리하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동시에 각종 대회를 통틀어 9경기 연속무패(7승2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경기에서 모리뉴 감독은 케인 대신 비니시우스를 포스트에 세웠다. 비니시우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벤피카에서 임대 영입한 최전방 공격자원이다. 그리고 측면 날개의 고정축이던 손흥민도 벤치에 대기시키면서 베일을 모우라와 함께 날개로 기용했다. 이전까지 케인이 벤치에서 출발하면 손흥민이 원톱으로 올라가던 변화를 생각한다면 달가운 변화다.


올 시즌 손흥민은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시작부터 바빴다. 지난달 14일 에버턴과의 EPL 1라운드로 2020-21시즌을 시작했던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는 등 9월27일 뉴캐슬과의 EPL 3라운드까지 14일 간 5경기 내내 선발로 나섰다. 그러다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쉬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와 함께 지난 5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때 복귀한 손흥민은 A매치 브레이크 후 이어진 19일 웨스트햄전에도 한결같이 팀 공격을 책임졌다. 몸에 이상이 없다면 계속 선발이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안배 차원의 교체투입이 결정됐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15분 베일을 대신해 필드를 밟아 30분가량 필드를 누볐다. 손흥민 투입 전까지, 후반전 초반은 LASK의 반격이 매서웠다. 그러나 쉬다가 들어온 손흥민이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리고 경기 막바지에는 상대 전의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쐐기골까지 넣었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외곽 정면에서 비니시우스가 머리로 떨궈놓자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면서 잡아낸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LASK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벌써 9호포를 신고했다.

오는 27일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할 하위권 번리와의 EPL 6라운드를 앞두고 체력을 비축한 채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효과를 본 손흥민이다. 신입생 베일 덕분에 휴식이 가능했고 역시 뉴페이스인 비니시우스와는 골도 합작했다. 여러모로 잘 풀리고 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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