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살해범, 범행 전 시리아 출신 과격분자와도 접촉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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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교사 사뮈엘 파티의 국가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파티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2020.10.22.[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교사 사뮈엘 파티의 국가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파티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2020.10.22.


프랑스에서 수업시간에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여줬던 교사를 살해한 범인이 범행 전 학생, 학부모에 이어 시리아 출신의 이슬람 과격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테러검찰은 이번 사건의 공범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의 압둘라 안조로프(18)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시리아 출신 이슬람 과격분자와 온라인 상에서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언론 르파리지앵은 "안조로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지난 12~1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의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흔적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들립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거점이 돼왔던 곳이다.

앞서 안조로프는 지난 16일 파리 북서쪽 콩플랑 생토노린에서 퇴근 중이던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살해했다. 그는 파티가 수업시간에 '언론의 자유'에 대해 설명하며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준 것에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조로프는 범행 직후 자신의 SNS에 이슬람 경전 쿠란 구절과 수니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을 언급하며 "선지자(무함마드)를 모욕한 자에게 복수했다. 신이 나를 순교자로 받아들이도록 기도해 달라"는 말과 함께 범행 현장이 담긴 영상 등을 게재하기도 했다.

안조로프는 범행 전 교사 파티의 수업에 불만을 품었던 학부모가 올린 영상을 통해 그의 신원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 당일 자신의 집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파티의 학교로 가서 학생들에게 파티의 인상착의 등을 묻기도 했다.

안조로프는 범행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 프랑스 당국은 현재 안조로프에게 교사의 신원을 제공하고 그와 연락을 주고받은 학부모, 안조로프에게 파티의 정보를 제공한 학생들을 포함해 모두 7명을 '테러 살인'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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