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이밝음 기자 = 몇 년 전 방영된 지상파 드라마에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도로 위에서 전동휠을 타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등장했다. 역대급 PPL(간접광고)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장면이다. 광고하려는 전동휠이 극 중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최충훈 어지니스 대표는 이 장면을 망한 PPL이 아니라 성공한 PPL이라고 했다. 전동휠 PPL은 최 대표의 작품이다.
"어쨌든 (전동휠이) 노출이 됐고 로고가 보였고 심의에 안 걸렸어요, 그러면 성공한 PPL입니다"
PPL은 노골적으로 보여주면 성공하는 광고 CF와는 다르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너무 잘 보여주면 시청자가 욕하고 심의실에 불려간다. 그렇다고 덜 보여주면 광고주가 돈을 안 주겠다고 한단다.
감독이나 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에서는 협찬을 두고 싸우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감독이나 작가가 작품의 완성도를 지키려고 협찬을 거절하는 경우다. 그러나 최 대표는 감독이나 작가보다 어려운 게 배우라고 말했다. "10년, 20년 전만 해도 (작가나 감독이) 대본 던져버리고 안 쓴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배우가 거부하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가수 출신 배우들이 대체로 협찬에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PPL을 가장 잘해주는 방송인으로는 유재석 씨를 꼽았다. "대놓고 PPL이라고 얘기해도 웃으며 넘어가잖아요. 그런 것 보면 시각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는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양해의 말은 남기기도 했다. "너무 과도해서 작품성을 해치는 것은 분명히 문제고, 반성해야죠. 하지만 협찬을 통해 그만큼 좋은 배우,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으니 시청자께서 여러모로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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