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3대주주도 상장 첫날 팔았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0.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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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4대주주뿐 아니라 3대주주도 고점에서 팔았다.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229,000원 ▲5,000 +2.23%) 보유 주식 중 19만6177주를 지난 15일 장내매도 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 15일은 빅히트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한 주당 처분 단가는 31만2874원이다. 약 613억원 규모다. 빅히트 주가 최고점(35만1000원) 부근에서 매도한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3대주주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보유 주식 346만2880주 중 70%에 해당하는 242만4016주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보유 주식 중 일부 주식을 빅히트 상장 첫 날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빅히트 잔여 주식은 326만6703주다. 이 중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84만2687주는 언제든 매각 가능하다.


빅히트 4대주주인 메인스톤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 팔았다.

빅히트 3대주주도 상장 첫날 팔았다


빅히트의 3~4대 주주가 나란히 상장 첫 날 고점에서 대규모 장내매도를 단행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긴 셈이다.

주요주주의 대규모 장내 차익실현 매물은 고스란히 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 빅히트 주가가 상장 첫 날 상한가(35만1000원)까지 치솟은 뒤 급락한 배경에는 주요 주주의 대규모 매물 출회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이스톤제1호)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장내에서 빅히트 주식을 매도했다.

해당 기간 동안 메인스톤은 120만769주, 이스톤제1호는 38만1112주를 장내매도 했다. 둘 모두 처분 단가는 18만~28만원대다. 메인스톤은 2759억원, 이스톤제1호는 885억원어치를 팔았다.

빅히트 주요주주의 매매 행태를 두고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IPO(기업공개) 기업의 주요 주주가 보유한 대규모 물량은 주로 상장 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편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물량 관리, 주가 관리 등을 제대로 못한 빅히트에 대한 불만도 높아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의 경우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IR(투자자관계) 과정에서 다른 IPO 기업보다 비교적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았다”며 “제한된 일부 기관투자자만 대상으로 오프라인 IR을 진행했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보유 주식에 대해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메인스톤 등 주요 주주의 물량이 향후 어찌될 예정인지 기관투자자들도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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