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항암' 김철민, 영상으로 국감 참여 "되레 암 커져…현혹되기 쉽다"

뉴스1 제공 2020.10.22 17:06
글자크기
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 뉴스1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국회 보건복지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영상으로 참여, 개 구충제 항암치료에 대해 증언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김철민이 영상을 통해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복용 경험과 대체요법의 문제점 등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김철민은 본래 이날 국정감사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몸상태를 고려해 화상영상으로 대체했다.

영상에서 김철민은 자신이 "2019년 8월6일 서울원자력병원에서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하며 "폐에서 림프, 간, 뼈로 (암세포가) 전이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철민은 펜벤다졸을 복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을 먹고 3개월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으로 선후배님들, 미국에서 조차도 영상을 보내주셨다"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펜벤다졸 복용 이후에도 "암이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할 정도로 전이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철민은 "제가 (약) 내성이 오고 나서 과장님께서 지금도 (펜벤다졸을) 드시냐고 해서 제가 먹는다고 했더니 만약에 항암 치료약에 내성이 오게 되면 더 힘든 투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구충제를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펜벤다졸 복용을 중단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김철민은 "선인장 가루를 해서 액을 만들어서 조금씩 마시면 폐암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런 제안도 받았고, 대나무 죽순으로 만든 식초도 있고 여러가지 (제안을 받았다)"라며 "그런 종류가 수십건으로, 무료로 해줄테니 복용해보라 했다"라고 했다. 덧붙여 "그런데 완치된 사례는 제가 알기로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김철민은 그러면서 "(암 환자들은) 이상한 제품, 현혹되기 쉬운 것들을 구분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해서 나도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복용하고 낭패를 본다"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의사 선생님이 계시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신현영 의원은 이러한 김철민의 사례를 예로 들며 "현실에서는 많은 암환자들이 제도권 밖의 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펜벤다졸을 먹는 것에 대한 판단, 부작용 관리도 오롯이 환자들의 몫이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 신 의원은 "암 뿐만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 및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체요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라며 "대체요법에 대해서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쓰고 있고 좋은 효과이든 나쁜 효과이든 제도권 내에서 제대로 연구해 국민께 알려드리고 권장할 건 하고, 제재할 건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