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사진)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학과 교수는 21일 베이징에 열린 한국상회 모닝포럼에서 "중국은 거대한 4G 인프라를 바탕으로 5G를 구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5G 기지국을 급속도로 늘릴 수 있는 것은 4G 기지국에 대한 최소한의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5G 기지국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중국은 3.5GHz(기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에 집중해 5G를 개발했다. 5G와 관련한 표준필수 특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3.5GHz는 데이터 전송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파 도달범위가 넓단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한국은 이보다 높은 28GHz대를 이용해 5G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28GHz는 속도가 빠른 대신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기지국을 더 많이 건설해야 한다. 이 교수는 "한국은 기지국을 새로 설치해야하니 5G망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수년 걸릴 것"이라며 "통신망에 급증하는 전력문제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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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미국은 기지국이 아닌 위성을 사용하는 6G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성을 이용하면 기지국이 크게 줄어들어도 사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미국은 위성통신 기술이 가장 발달 돼 있다. 위성통신을 이용한 6G 서비스를 실현하게 되면 미국은 중국을 단숨에 따돌릴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이 교수는 "과거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데 수십만달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5000달러면 위성 발사 가능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비용이 크게 감소 할 것"이라며 "한국도 위성을 기반으로 한 6G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선포했지만 상용화는 더딘 상황"이라며 "위성통신 기술이 더 이상 신성한 사업이 아닌 만큼 민간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위성통신은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고, 민간기업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