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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부국제 노력 감사" '트루 마더스' 감독이 소망한 '빛'(종합)

뉴스1 제공 2020.10.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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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마더스 포스터 © 뉴스1트루 마더스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 예민해지거나 짜증을 내거나 자신도 모르게 강한 어조로 뱉는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이기에 이 작품을 보면서 단절 너머에 있는 빛 같은 걸 봐주셨으면 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영화감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신작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다. 그는 코로나19 시대에 일본 입양제도를 소재로 한 신작 '트루 마더스'가 단절된 세상너머의 빛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22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트루 마더스'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을 초청한 섹션이다.



이날 자리에는 '트루 마더스'를 연출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참석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다큐멘터리 '따뜻한 포옹'(1992)으로 데뷔한 뒤 '수자쿠'(1997)로 칸국제영화제 최연소 황금카메라상, '너를 보내는 숲'(2007)으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트루 마더스'는 6세 아들 아사토와 함께 일본 도쿄에 거주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산층 부부 사토코와 키요카즈가 아사토의 친모라 주장하는 여성의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은 뒤 일상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트루 마더스'는 10대의 성과 청소년 문제, 미혼모와 입양 가족 등의 사회적 질문들을 두 여성의 삶의 문제로 치환해 그 질문들을 끝까지 밀고 간다. 특히 감독 가와세 나오미는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으로, 이번 영화는 칸 2020에 선정됐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 © 뉴스1가와세 나오미 감독 © 뉴스1
이날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의 영화 인생에 있어서 만남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초기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며 "초기 작품부터 그 외 많은 작품들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인연이 있다 보니까 이번에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쉽다. 전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고 인류 전체가 단절을 겪고 있는 셈인데 그런 가운데서 영화가 공개되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빛이 전해지면 기쁘겠다"며 "이번 영화는 '트루 마더스'라는 제목으로 소개 됐는데 일본에서는 원제가 '아침이 온다'다. 이걸 잘 봐주시길 바란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지난 9월18일에 개막했던 일본의 한 영화제를 언급했다. 그는당시를 회상하며 "코로나19로 인해사 영화제를 개최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이어지고 연결돼 있네' 하는 부분에서 공감하고 용기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됐고 많은 이들이 참여했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한 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에 제약이 생겨서 오프라인으로 불편한 점이 발생했지만 세계가 연결 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명확하게 확인 된 것 아닌가 했다"며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서로 연결되거나 이어질 수 없었던 사람이 그래도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도 느끼는 것 같다.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반갑다고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트루 마더스 스틸 © 뉴스1트루 마더스 스틸 © 뉴스1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트루 마더스'가 담고 있는 일본의 입양 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일본의 입양 제도라는 것을 소재로 삼고 있다. 여러분의 나라에서는 그 제도가 어떤 형태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이 입양 제도라는 것이 있고 있기는 한데 전 국민적으로 인식이 널리 확산된 건 아니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단일민족이고 혈연, 혈통을 이어간다는 의식이 강하다. 아이를 낳을 수가 없는 사람은 결혼을 하기 쉽지 않을 정도"라며 "최근 일본 사회에선 젊은 부부가 불임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치료가 대단한 힘든 과정인데, 영화 속 주인공 커플도 아이가 생기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주인공 커플은 일본에 입양 제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데리고 와서 가족을 이루려 한다"며 "아이의 친모는 14세 중학생인데 이들 부부가 그로부터 아이를 얻게 된다. 또 입양 자체를 주선하는 단체가 있어 개입해 여러 이야기가 생겨나는 과정도 다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람 관계가 혈연, 혈통에만 의존하지 않는 관계라는 점"이라며 "전작에서 이미 다뤄왔던 주제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사람과의 관계가 꼭 그렇게 혈연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그런 인간을 군상을 그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 예민해지거나 짜증을 내거나 자신도 모르게 강한 어조로 뱉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시대이기에 이 작품을 보면서 단절 너머에 있는 빛 같은 걸 봐주셨으면 한다. 또 손을 내밀었을 때 그것으로 인해 구원받는 생명도 있다는 걸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영화 제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아침이 온다'라는 소설이 원작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밤 같지만 새벽이 오지 않는 밤은 없지 않나. 모든 어두운 밤은 반드시 새벽을 만난다. 그래서 이 제목은 희망으로 이어지는 제목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루 마더스'라는 제목은 프랑스 세일즈 컴퍼니와 관계가 있다. 국제사회에서 제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상의를 했었다. 영화를 보게 되시면 아실 수 있지만 세 사람의 엄마를 상징할 수 있지 않나 한다. 두 사람의 엄마와 입양 주선하는 이도 엄마가 아닐까 했었다"면서 "하지만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아서 두 사람의 진정한 엄마를 생각하면서 현재와 같은 제목이 됐다. 혈연을 통해서가 아닌 가족도 얼마든지 유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루 마더스 스틸 © 뉴스1트루 마더스 스틸 © 뉴스1
또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일본 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도시는 변했을지 모르는데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가사와 육아는 여자가 맡아야 한다는 사고가 만연하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프랑스에서 작업을 했는데 프랑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자가 왜 일을 그만둬야 하느냐고 하더라. 하지만 일본 그대로의 현실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고백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한 인간과 한 인간의 삶의 교차 지점 같은 것을 꿰어가는 것을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아울러서 이것은 원작이 있는 영화다. 영화가 갖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라고 할까, 이야기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픽션과 다큐 사이를 넘어 갈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사는 이 현실을 깨고 픽션의 세계로 갈 수 잇는 것이 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전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서 부산이 거기에 있어주고 있기 때문에 힘낼 수가 있는 그런 존재"라며 "부산 거리도 저는 너무 좋아한다. 나라와 지역과 문화를 넘어서 세계를 연결시키고 이어주고자 영화제가 노력하고 힘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그것을 존경한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과 사람이 분단되고, 상대방을 부정하기 십상인 시대에 놓여있지만 '트루 마더스'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내 마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가는 세계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저도 그 마음을 안고 나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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