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스마트그린산단에서 담금질…4차산업혁명 대표선수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0.10.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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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그린뉴딜의 핵심 스마트그린산단③]대건테크·대호아이엔티

한국 기계산업의 '힘줄' 책임지는 대건테크
대건테크 3D프린터 사업부. /사진=대건테크대건테크 3D프린터 사업부. /사진=대건테크


항공기부터 공작기계까지 정밀한 기계제품에는 각 구조들을 효율적으로 이어주고 동력을 전달하기 위한 각종 케이블이 필요하다. 창원 스마트그린산단의 대건테크는 1998년 설립 이래 이 같은 산업용 케이블 한우물을 파온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20여년 동안 쌓은 기술력 덕분에 두산공작기계, 한화정밀기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일본 TMEIC(도시바 미쓰비시 전기산업시스템) 등 굵직한 국내외 대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됐다.



대건테크의 케이블 하네스는 여러 정밀기계와 항공기뿐 아니라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와 해군의 차세대 고속정인 검독수리호에도 탑재된다. 산업현장을 넘어서 우주 개척과 국방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산업용 케이블을 생산하며 쌓인 기술력과 노하우는 3D 프린터로 이어졌다. 2014년 3D프린터 'MyD'를 내놨다. 2018년부터는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선박 기자재 제작을 위한 3D프린팅 기술개발에도 착수했다. 기계 분야에 적용하던 3D프린터 기술은 의료 영역까지 발을 넓혀 마그네슘 분말을 이용한 인체분해용 3D프린터도 제작하게 됐다.



대건테크는 마그네슘 3D프린터로 기존 제조기술이 다루지 못하던 경량화·고성능 제품의 설계와 제작 길을 열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349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불경기에도 15% 늘어난 400억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ICT 솔루션으로 에너지효율·친환경 두마리 토끼 잡는 대호아이엔티
대호아이엔티 그로닉 연구센터. /사진=대호아이엔티대호아이엔티 그로닉 연구센터. /사진=대호아이엔티
대호아이엔티는 디지털·그린으로 상징되는 한국판 뉴딜의 정체성을 설립 초기부터 DNA에 심어놓은 업체다. 에어컨 단품 제어부터 건물 통합 설비 제어 및 에너지 관리까지 다양한 건물 유형별로 설비·에너지·환경에 맞춘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2002년 1인기업으로 시작한 지 7년만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술집약형 기업이다. 네트워크 솔루션의 핵심은 나노신소재를 활용한 발열시스템이다. 기존 발열제품 대비 20~40%의 전력만으로 같은 발열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수초 내에 1600℃ 급가열이 가능한 모듈·시스템을 이용해 전체 설비의 효율을 높인다.


대호아이엔티의 발열솔루션에 쓰이는 나노SiC(실리콘카바이드)섬유는 그동안 일본이 독점 제조·공급해 수입이 불가능한 국가전략품목이었다. 대호아이엔티는 이 섬유의 발열성능을 극대화해 발열체로 개발한 뒤 '그로닉'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국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로닉은 높은 에너지효율에 더해 탄소배출이 전혀 없다는 점 때문에 고효율 친환경 발열체로 주목 받고 있다.

대호아이엔티는 설립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LG전자의 네트워크 솔루션 전담파트너로서 시스템에어컨 공조제어와 BMS(Building Management System)제어 아이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능형 빌딩의 핵심 기술인 네트워크 솔루션은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구축이 확산됨에 따라 더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탑재 초소형 컴퓨터, 휴대용 뇌파 안정기, 분실방지 태그 등의 IoT(사물인터넷) 기반 제품도 자체 개발했다. 2017년 출시한 스마트 위치추적기 '마미콜'은 국내 시장에서 호신용품으로 인기몰이를 한 끝에 2018년부터 베트남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마미콜의 다음 버전인 '파인미' 개발을 마무리하고 국내 출시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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