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이 우리 선생님"…살인범에 40만원 받은 프랑스 학생들 체포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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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를 기리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0.10.19.[파리=AP/뉴시스]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를 기리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0.10.19.


"저 사람이 당신이 찾는 선생님이에요"

프랑스에서 수업시간에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던 교사가 살해당한 가운데 살인범에게 300유로(약 40만원)를 받고 교사의 신원을 알려준 학생 5명이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학생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16일 오후 4시쯤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찾던 용의자 압둘라 안조로프(18)의 요청에 파티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그를 지목했다.



체포된 한 학생(14)은 "용의자는 이슬람교 선지자인 무함마드를 소재로 수업을 한 파티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그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안조로프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나 살인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학생은 용의자에게 정보를 알려준 대가로 300유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돈을 네 명의 친구와 나눠 가졌다고 말했다. 이 학생에게 돈을 받은 학생들도 모두 체포된 상태다.



경찰은 "5명의 학생 중 이슬람교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이 용의자의 계획에 의도적으로 동참했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밝혔다.

앞서 교사 파티는 지난 16일 학교 인근에서 안조로프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안조로프는 페이스북에서 파티의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의 게시글을 접하고 그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파티의 신원과 학교 주소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조로프는 범행 당일 자택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파티의 학교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 일면식이 없는 파티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안조로프는 범행 직후 경찰의 총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그와 연락을 주고 받은 학부모는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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