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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박상남 "'트웬티 트웬티' 최종 빌런? 안타까운 마음 들기도 해"

뉴스1 제공 2020.10.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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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 News1 권현진 기자'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1일 종영한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연출 한수지, 극본 성소은)는 갓 스무 살이 된 주인공들의 위태롭지만 찬란한 청춘을 그리는 작품이다. 틀 안에 갇혀 있던 이들이 선을 넘고, 또 다른 세상을 맞딱뜨리고, 점점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수천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MZ세대들의 공감을 얻었다.

배우 박상남은 '트웬티 트웬티'의 '서브 남주' 정하준을 연기했다. 정하준은 친절과 배려를 갖춰 모두에게 인기 있는 인물. 하지만 내면에는 학창 시절 겪은 일로 인한 상처가 자리해 있다. 채다희(한성민 분)를 좋아했던 정하준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친구를 보면서 그에게 집착하고, 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며 모두에게 생채기를 낸다.

극에서 박상남은 모든 이들에게 인기 있던 '인싸'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점점 흑화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이로 인해 드라마 속 '최종 빌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정하준 캐릭터가 본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덕분에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정하준이 채다희를 위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박상남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대학 1학년 때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한 것. 당시 부상을 입었던 그는 평소 꿈꿔왔던 배우로 진로를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박상남은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늦었지만 조금씩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연기자의 길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꿈을 좇아 나아가고 있는 박상남. 배우로 차근차근 도약하고 있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 News1 권현진 기자'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 News1 권현진 기자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7세 배우 박상남이다. '트웬티 트웬티'에서 정하준 캐릭터를 연기했다.

-'트웬티 트웬티'가 수천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나.

▶'에이틴'이 워낙 인기가 많지 않았나. 그 드라마의 감독님, 스태프와 함께해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는데,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을 줄은 몰랐다. 친구들이 TV에 내가 나오면 화면을 폰으로 찍어서 보내준 적도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신기했다.

-어떻게 '트웬티 트웬티'에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어느 날 친구가 '트웬티 트웬티' 오디션을 본다고 하더라. 궁금해서 어떤 작품인지 물어보고 나도 회사에 오디션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웃음) 이후 오디션을 봤는데 다른 분들에 비해 긴장하지 않고 여유 있는 태도로 임한 걸 좋게 봐주신 듯하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 '댕댕미', 눈동자 색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

'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극 중 정하준은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다. 다희를 제 뜻대로 다루려는 못된 인물이지만, 그 역시 과거 사건들로 인한 상처를 갖고 있다. 이 심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고민스러웠을 듯한데.

▶하준이는 수저 하나 흐트러진 걸 못 보는 아버지 아래에서 엄격하게 자란 아이다. 그 틀 안에서 성장했기에, 선을 벗어나려 하는 다희를 지켜볼 수 없었던 게 아닐까. 하준이 편을 들자면 자기 딴에는 다희가 선을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최선을 다한 거다. 하지만 그건 결국 다희를 가스라이팅한 행동이었다. 그런 부분이 잘 보였으면 했는데, 시청자 분들도 알아채시더라.

-하준이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지 않았나. '최종 빌런'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초반에는 하준이가 착하고 인기 많게 나와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욕을 많이 먹더라.(웃음) 흑화한 뒤 연기가 강하게 보이지 않았나 한다. 다희를 지켜주고 싶었던 건 진심이었는데, 하준이가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돼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깝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들이 있나.

▶8회에서 하준이가 다희에게 '어디 갔다 왔어? 너 요즘 나 자주 깜빡하더라'라고 하는 장면. 이건 연기를 하면서도 울컥하더라. 또 다희에게 '좋아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한 대사도 기억난다. 내 생각에 하준이는 다희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너무 사랑해서 지질하게 군 거다. 그렇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살려주셔서 감사하다.

-유독 욕먹은 장면도 있지 않나.

▶맞다. 일단 배드민턴 경기 장면. 그때 하준이가 혼자 다 공을 치는 건 나 역시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이거보다 더 비판받은 게 다희의 과제를 대신 내주는 장면이었다. 극에서 권기중 역으로 나오는 이승일이라는 배우가 있는데, 원래는 내가 그 친구한테 힘내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방송에 나가고 승일이가 나한테 되려 힘내라고 하더라.(웃음)

'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트웬티트웬티' 배우 박상남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트웬티 트웬티' 출연진 중에서는 연기 경력이 있는 편이라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을 듯한데.

▶사실 나보다 활동을 더 오래 한 친구도 있다. 경력자라기보다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주려고 했다. 나는 성민이와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으니까 쉬는 날에는 같이 연기 학원에 가서 연습을 하고,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약속을 해 만나고 있을 때 찬이를 불러 함께 놀기도 하고… 형으로서 뭔가 챙겨주고 싶어 노력을 했다.

-팀워크가 무척 좋았나 보다.

▶다들 너무 친했다. 종종 연락하고, 촬영을 할 때도 우석이랑 찬이가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불러줘서 잠깐씩 힐링하고 그러는 게 좋았다. 다만 나는 '영일즈'가 아니라 현장에서 외로움을 느낀 부분이 있다. 그래서 성민이, 원빈이와 '각목즈'를 결성했다. 춤을 못 추는 사람들이다.(웃음) 소소한 재미가 많아서 촬영하는 것도 즐거웠다.

-'각목즈'라고 하니 '트웬티 트웬티' 챌린지가 떠오른다. 춤에 서툰 모습이던데.

▶3일 동안 연습한 거다.(웃음) 춤을 못 추는데 동작 외우는 것도 어렵더라. 챌린지 촬영하고 나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폭소)

-'트웬티 트웬티'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지금까지 밝고 부드러운 캐릭터를 주로 해왔는데, '트웬티 트웬티'로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내게도 새로운 것에 도전한 좋은 기회였고, 팬들도 재밌어해 뿌듯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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