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은 유익균과 유해균의 생성원리와 질병간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법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투자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2019년 800억 달러규모에서 2023년에는 1,100억 달러(약 130조원)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는 “미국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조차 생소해 가능성을 봤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기, 항암, 피부·화장품, 뇌질환 학회로 네 분야에서 세션이 열린다. 박한수 대표가 면역항암 쪽으로 강해서 이쪽에 집중했다.”고 창업초기의 얘기를 한다.
그 결과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말 독일 머크·화이자(Merck·Pfizer)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다양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화이자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GEN-001의 병용 치료요법의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행하게 된다. 이 병용치료 임상실험(IND)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8월에는 GEN-001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 12월에는 LG화학과 ‘GEN-001’의 동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기업 중 최초로 미국 환자 대상 임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놈앤컴퍼니는 GEN-001 등 면역항암의약품을 주력파이프라인으로 하고 건강기능식품(면역개선, 항비만 등), 화장품 (여드름, 아토피 등)의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포트폴리오에 따라 현재 동아제약 및 ABL바이오사와 혁신 신약 및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고 종근당바이오, 메디오젠, 락토메이슨 등 유산균 생산 전문 업체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의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아산병원 등 연구중심병원과 독일 머크·화이자 등 연구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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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수 대표는 “항암제 이후의 다음 파이프라인을 고민하다가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업체 300여개를 검토해 연구개발성과가 있는 50개를 발굴했다.”고 밝힌다. 그 결과, 최근 뇌질환 및 장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의 최대지분을 확보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싸이오토와 협력해 싸이오토가 개발한 뇌질환 치료물질 SB-121의 임상실험을 2021년 상반기 내로 자폐증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배지수 대표는 정신과의사인 본인의 자폐증치료경험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하면 증상치료에만 급급했던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한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등록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배지수 대표는 “우리의 파이프라인들은 다 야심찬 것들이고 그림이 크다. 문제해결능력과 돌파력이 있는 임상개발팀이 있어 머크·화이자 같은 글로벌 제약회사의 신뢰를 받고 있다. 1, 2년 후 임상실험이 본격화되면 놀라운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지놈앤컴퍼니는 그러한 내적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프리IPO(기업공개) 형식으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KDB산업은행의 바이오 벤처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놈앤컴퍼니는 이 투자금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의 글로벌 임상시험 및 안정적 생산을 통한 글로벌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향후 강화된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으로 자체생산 뿐 아니라 CDMO(위탁개발생산)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