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차세대 면역·항암 신약 개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지놈앤컴퍼니’

머니투데이 정명근 에디터 2020.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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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표 넘어 글로벌 리딩 컴퍼니를 꿈꾼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오타 (Microbiota)와 지놈(Genome)의 합성어로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 또는 미생물 자체를 일컫는다. 그래서 제2의 지놈(Second Genome)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익균과 유해균의 생성원리와 질병간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및 불치병 치료법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투자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2019년 800억 달러규모에서 2023년에는 1,100억 달러(약 130조원)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지놈앤컴퍼니 연구소/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지놈앤컴퍼니 연구소/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6,900원 ▼150 -2.13%)(Genome&Company)는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전문기업 중 하나다. 의대 졸업동기인 배지수 대표와 박한수 대표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의기투합해 2015년에 설립했다.

배지수 대표는 “미국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조차 생소해 가능성을 봤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기, 항암, 피부·화장품, 뇌질환 학회로 네 분야에서 세션이 열린다. 박한수 대표가 면역항암 쪽으로 강해서 이쪽에 집중했다.”고 창업초기의 얘기를 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연구부터 임상까지 3년” 걸려 개발한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 ‘GEN-001’의 임상실험을 추진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최초(flagship)다. GEN-001은 전임상단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대로 안전성이 확보됐으며 특히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투여 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있는 모델과 반응이 없는 모델 모두에서 암 성장을 현저히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그 결과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말 독일 머크·화이자(Merck·Pfizer)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다양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화이자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GEN-001의 병용 치료요법의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행하게 된다. 이 병용치료 임상실험(IND)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8월에는 GEN-001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 12월에는 LG화학과 ‘GEN-001’의 동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기업 중 최초로 미국 환자 대상 임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놈앤컴퍼니는 GEN-001 등 면역항암의약품을 주력파이프라인으로 하고 건강기능식품(면역개선, 항비만 등), 화장품 (여드름, 아토피 등)의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포트폴리오에 따라 현재 동아제약 및 ABL바이오사와 혁신 신약 및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고 종근당바이오, 메디오젠, 락토메이슨 등 유산균 생산 전문 업체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의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아산병원 등 연구중심병원과 독일 머크·화이자 등 연구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를 두고 있다.


배지수 대표는 “항암제 이후의 다음 파이프라인을 고민하다가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업체 300여개를 검토해 연구개발성과가 있는 50개를 발굴했다.”고 밝힌다. 그 결과, 최근 뇌질환 및 장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의 최대지분을 확보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싸이오토와 협력해 싸이오토가 개발한 뇌질환 치료물질 SB-121의 임상실험을 2021년 상반기 내로 자폐증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배지수 대표는 정신과의사인 본인의 자폐증치료경험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하면 증상치료에만 급급했던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한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등록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배지수 대표는 “우리의 파이프라인들은 다 야심찬 것들이고 그림이 크다. 문제해결능력과 돌파력이 있는 임상개발팀이 있어 머크·화이자 같은 글로벌 제약회사의 신뢰를 받고 있다. 1, 2년 후 임상실험이 본격화되면 놀라운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지놈앤컴퍼니는 그러한 내적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프리IPO(기업공개) 형식으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KDB산업은행의 바이오 벤처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놈앤컴퍼니는 이 투자금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의 글로벌 임상시험 및 안정적 생산을 통한 글로벌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향후 강화된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으로 자체생산 뿐 아니라 CDMO(위탁개발생산)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사진제공=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는 “우리 회사의 목표는 길리어드나 암젠과 같은 회사다. 작은 벤처에서 출발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한 그들처럼 지놈앤컴퍼니도 가능성이 있다. 박한수 대표와 함께 존경받는 회사를 만들자고 얘기를 나눴다.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위상이 높다. 글로벌 리딩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서 국민들이 모두 응원하는 회사가 되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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