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 벌써 9건…'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란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10.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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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사진=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아나필락시스 /사진=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21일 오후 2시 기준 9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6건은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2건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가능성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은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특정 항원에 대해 항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현상이다.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쇼크) 반응이다. 즉시 치료하면 큰 문제없이 회복될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음식물 섭취나 약물 투여, 곤충에 물린 경우, 운동, 혈액 투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 있다. 비교적 건강했던 사람이 특정 물질에 노출된 후 급속하게 증상이 나타나면 아나필릭시스 가능성이 있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 발진, 코 막힘,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이다. 또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쌕쌕 소리, 목소리가 쉬는 증상도 있다. 심혈관 증상으로는 가슴통증, 저혈압, 심장마비가 있다.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던 여성이 새우를 먹은 남자친구와 입맞춤을 했다가 입술과 목이 붓고 온몸에는 두드러기가 났으며 복부 경련·구토·호흡 곤란까지 나타나 응급실에 실려 온 사례도 있다.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사람이 특정 물질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사전에 예측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과거 같은 물질에 노출됐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던 병력이 있어야 예측 가능하다.


응급치료법은 심장박동과 호흡 수를 늘리는 에피네프린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를 갖고 다니다가 반응이 발생하면 재빨리 스스로 약물을 주사하도록 교육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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