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수돗물 유충, 재난·재해 수준 강력 대응"

"유충 차단장치 설치 전까지 제주삼다수 식수 지원"
"필요하다면 생활용수 단수 등 특단의 조치 취할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중앙운영실에서 수돗물 유충 사태 관련 대응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제주도 제공)2020.10.21/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발생 사태와 관련해 "재난·재해 수준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을 찾아 최근 수돗물 유충 발생 사태와 관련해 제주도 차원의 긴급 상황실 설치와 비상 대비 태세를 지시하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당장은 정확한 유충 발생 원인을 파악해 약품·장비를 투입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유충 차단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서귀포시민들에게 제주삼다수를 식수용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즉시 마련하겠다"고 했다.

제주삼다수 지원에 대해서는 "제주도개발공사와 협의해 제주삼다수 2만병을 확보했지만 이 물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며 "서귀포시민들이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아낌없이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추가적인 신고 상황과 전문가들의 점검 결과를 보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 생활용수를 단수하는 방안과 함께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시민들이 먹는 물로 일체 사용하지 않도록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 건수는 모두 6건으로, 해당 신고 모두 강정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서귀포시 동(洞)지역에서 이뤄졌다.

제주도는 현장 조사 결과 강정천 원수와 강정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현재 강정천 취수원과 취수원 상류지역에 유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향후 환경부 역학조사반과 합동으로 유충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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