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우한 교민 생활시설로 제공됐던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울청 서대문서 정다운 경감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기념식이 열린 경찰인재개발원은 지난 2월 우한 교민 보호를 위한 임시생활 시설로 제공된 곳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정 경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표창을 받는 모습은 국민이 어려울 때 곁을 지킨다는 경찰의 봉사와 헌신이 잘 나타나는 장면이었다.
이어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모두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떤 병인지, 감염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고, 병원이 포화상태여서 감염돼도 치료를 못 받는다는 공포가 교민들 사이에서 컸다"고 회상했다.
"교민 태운 전세기 떠나자 여러 감정 복받치며 눈물"..."한국 방역, 역시 저력있는 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우한 교민 생활시설로 제공됐던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울청 서대문서 정다운 경감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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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경감은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지난 1월 30일과 31일, 2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긴급히 투입해 총 848명의 교민을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다.
정 경감은 두 번째 전세기를 보내며 개인 SNS에 ‘무사 탑승 후 본부(외교부)에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감동을 줬다.
그는 "비행기가 뜰 때까지는 힘든 점을 몰랐는데, 비행기가 뜨니까 감정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힘들게 몰아치면서 눈물이 났다"면서 "무엇보다 (교민들은 안전하게) ‘보냈다’, ‘해냈다’는 안도감이 든 것이 컸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교민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이날 공항 직원은 전신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을 착용했다. /사진제공=@joelxbetter(인스타그램)
정 경감은 우한에 남아 잔류교민 100여명을 위해 직접 구호물자를 배포하는 등 재외국민 보호에 힘썼다. 이후 4월 말에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몇몇 우한 교민과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귀국하고 나서 언론으로만 접했던 한국의 방역을 직접 보니 마스크도 다른 나라와 달리 잘 쓰고 있었다"며 "확진자 규모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적을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저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 경감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에서 의심환자, 확진자 확인 출동 등 경찰도 고생이 많다"며 "경찰을 믿고 의지해주셨으면 좋겠고,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서 모두 일상생활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