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남은 MSCI 리뷰, SK바이오팜 입성하나…빅히트는 아직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0.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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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남은 MSCI 리뷰, SK바이오팜 입성하나…빅히트는 아직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정기 변경을 3주 앞두고 편·출입 종목을 둘러싼 관심이 커진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분기 변경 때 실패한 SK바이오팜 (84,000원 ▼200 -0.24%)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최근 상장한 빅히트 (210,000원 ▼2,500 -1.18%)는 내년 2월은 돼야 한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은 다음 달 11일 새벽(한국시간) 지수 반기 변경(리뷰)에 따른 편입·편출 종목을 공개한다.



MSCI의 지수 관리 절차는 반기 변경(5월·11월), 분기 변경(2월·8월), 상시 관리로 나눠진다. 보통 반기 변경은 분기보다 종목 교체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점이 낮아 교체 종목이 많은 편이다. 지수 조정은 다음 달 30일에 이뤄진다.

종목 추가·삭제의 가장 큰 기준은 시가총액이다. 시가총액 커진 종목을 새로 넣고 시총이 줄어서 영향력이 약해진 종목을 삭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유동 시가총액(실제 유통 주식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추가로 체크한다.



이번 변경에서 'MSCI Korea'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SK바이오팜 (84,000원 ▼200 -0.24%)SK케미칼 (58,400원 ▼100 -0.17%)이다. 앞서 SK바이오팜 (84,000원 ▼200 -0.24%)은 지난 5월 분기 변경 때도 편입 종목으로 거론됐으나, 유동 시총 기준을 충족 못 해 입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장(7월 2일) 이후 3개월이 경과해 기관투자자 락업(보호예수) 물량이 일부 해제되며 유통 가능 주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SK바이오팜 3개월 확약 물량은 170만여주로, 기관 투자자 배정 수량의 12.9%에 달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북을 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북을 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락업 기간이 만료되면 유동비율의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유동비율이 15% 이상 올라오면 충분히 편입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외 편입 예상 종목은 두산중공업 (15,540원 ▼190 -1.21%), 제넥신 (7,270원 ▲10 +0.14%), 한미사이언스 (33,300원 ▲450 +1.37%) 등이다. 편출 종목은 포스코인터내셔널 (44,800원 ▼50 -0.11%), 한국가스공사 (26,800원 ▲1,100 +4.28%), BNK금융지주 (8,270원 ▲230 +2.86%), 오뚜기 (411,000원 ▼500 -0.12%), 롯데지주 (26,800원 ▲350 +1.32%) 등이 거론된다.

MSCI Korea 지수 패시브 추적 자금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추정된다. 신규 편입 종목은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단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예년 대비 편입 종목의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난히 많이 오른 신풍제약 (13,480원 ▼160 -1.17%)을 제외해도 올해 신규 편입 종목은 발표 전월과 발표월 대략 두 달동안 시장 대비 평균 50% 초과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공매도 금지가 지속되고, 편입 확률이 높은 SK바이오팜, SK케미칼 등은 지수 편입 가능성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11월 MSCI 이벤트에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빅히트 (210,000원 ▼2,500 -1.18%)의 이번 MSCI 지수 편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3개월 거래기간 조건 때문에 빅히트가 이번에 편입되려면 조기편입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기편입 기준은 상장 첫째 또는 둘째 거래일 기준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모두 컷오프의 1.8배 이상으로, 수치로 계산하면 약 4조3000억원, 유동 시가총액 2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조기편입에 성공할 경우 상장 이후 첫째 혹은 둘째 거래일 밤에 결과가 발표되고, 이후 상장 10번째 거래일 장마감 후에 지수에 편입된다. 그러나 빅히트는 이 기간 포함되지 못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기편입이 되지 않으면 거래기간 조건으로 인해 내년 2월 리뷰 때가 돼야 편입 검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2월 있을 코스피200 정기변경 편입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코스피200 편입을 위해선 최소 6개월 이상 상장돼야 하지만 시총이 코스피 보통주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 특례 편입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200 특례편입 시총 기준을 약 5조원으로 추정한다. 빅히트의 현재 시총은 6조원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특례 편입 조건 충족을 위한 주가 수준은 14만8000원"이라며 "주가가 공모가(13만5000원) 수준에 근접하지 않는다면 부합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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