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정사용 논란에 "송구하다" 고개숙인 장하성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최경민 기자 2020.10.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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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논란엔 "최고위 층에 문제제기…엄중하게 살펴보겠다"

21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단21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단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교수 재직 시절 법인 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게 사용한 것에 대해 고려대 구성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21일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그는 다만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에서 사용했다"며 '유흥업소'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장 대사는 "2016년 학교 부설연구소 소장 재직 당시 연구소 구성원과 음식점에서 식사와 와인을 곁들인 회식하는데 40여만원 이상이 나와 연구소 운영 카드와 연구비 지원 카드로 나눠 결제했다"며 "6차례에 걸쳐서 279만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학교로부터 감사기간 중에 결제를 나눠서 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고 통보를 받고 전액 환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기간에 생긴 일인데 규정에 맞지 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박진(국민의 힘) 의원은 "퇴직으로 불문처리를 받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을 설계한 정권의 핵심인사로 도덕적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사는 "연구소 운영과정에서 결제가 부적절해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고대 구성원과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다만 유흥주점을 이용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장 대사는 "제가 갔던 음식점에서 와인 마셨고 개방된 홀에서 마셨다"며 "별도의 방이 있는데 거기에 노래방 시설이 있다고 했는데 저는 거기 이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사과는 했지만 유흥주점에 간 것에 대한 사과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소감 논란에 대한 질의도 여러차례 이뤄졌다. 조태용 의원(국민의 힘)은 "BTS가 억울하게 당한 케이스인데 중국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너무 수동적이고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사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온 다음날 중국 고위층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한중 우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중국 해관(세관)에 확인해 본 결과 BTS 상품의 통관 중단은 사실무근"이라며 "BTS 문제는 워낙 민감하고 양국 국민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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