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료 가입자 수가 1억9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넷플릭스 유료 구독회원은 총 2810만명(9월말 기준)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가입자 증가 수 2780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유료 가입자는 1분기 1580만명, 2분기 1010만명이 각각 늘었다.
국내 유료 가입자는 총 330만명(9월 말 기준)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국내 가입자 수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OTT 연합 플랫폼인 웨이브의 유료가입자 수가 지난 6월 2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넷플릭스가 한국 OTT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속 확대와 국내 제작사와의 활발한 협력 등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콘텐츠 중심기지로 한국을 꼽았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한국 콘텐츠를 위한 파트너십과 공동 제작으로 7억달러(약 7954억8000만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70여개의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출시돼 자막 31개, 더빙 20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CJ ENM, JTBC는 3년간 20여 편 이상의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었다. 넷플릭스는 CJENM의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무임승차 논란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K 콘텐츠를 무기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는 망 품질 의무 등을 외면하며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정부는 글로벌 CP에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지도록한 이른바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을 입법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