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가 발생한 21일 오전 제주보건소 접종 대기공간이 텅 비어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시내 소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68세 남성이 이날 새벽 0시10분쯤 사망했으며, 이는 전국 4번째 사례다.2020.10.21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실제 병원에서는 접종예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정모씨(71·여)는 "백신 상온 노출 등의 문제에 이어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매일 나오고 있어 접종을 하기 두려워진다"며 "월요일(지난 19일)부터 만 70세 이상은 병원 등에서 무료로 접종을 맞을 수 있는데 백신 때문에 정말 사람이 사망한 것인지 정부(질병관리청)에서 확인해주기 전까지는 접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원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접종예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이번주부터 자신이나 자녀가 접종한 백신 종류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독감 백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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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은 경남의 한 맘카페 게시글을 통해 "제주도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된다"며 "1차 접종은 몇주 전 맞혔고 곧 2차 접종을 해야하는데 맞혀도 불안, 맞히지 않아도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여성은 "올해는 불안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모시고 병원갈려고 했는데 보류했다. 백신이 사망 원인인지 아닌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사인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지만 명확한 규명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에 관해 "특이사항이 아니고 예년에도 보고됐다. 역학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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