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소식에 시민들 "독감 예방접종 맞아도 불안, 안 맞아도 불안"

뉴스1 제공 2020.10.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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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접종 예약 뒤 취소 사례 속출
시민들 "백신이 사망 원인인지 빨리 밝혀졌으면"

제주에서 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가 발생한 21일 오전 제주보건소 접종 대기공간이 텅 비어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시내 소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68세 남성이 이날 새벽 0시10분쯤 사망했으며, 이는 전국 4번째 사례다.2020.10.21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제주에서 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가 발생한 21일 오전 제주보건소 접종 대기공간이 텅 비어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시내 소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68세 남성이 이날 새벽 0시10분쯤 사망했으며, 이는 전국 4번째 사례다.2020.10.21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사례가 지난 일주일간 전국에서 5건이나 나오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병원에서는 접종예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인천과 전북 고창, 대전에서 3명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데 이어 21일에도 제주의 60대와 대구의 70대가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고 방역 당국이 밝히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정모씨(71·여)는 "백신 상온 노출 등의 문제에 이어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매일 나오고 있어 접종을 하기 두려워진다"며 "월요일(지난 19일)부터 만 70세 이상은 병원 등에서 무료로 접종을 맞을 수 있는데 백신 때문에 정말 사람이 사망한 것인지 정부(질병관리청)에서 확인해주기 전까지는 접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남의 한 보건소에 따르면 20일과 21일 이틀간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거나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창원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접종예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이번주부터 자신이나 자녀가 접종한 백신 종류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독감 백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10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은 경남의 한 맘카페 게시글을 통해 "제주도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된다"며 "1차 접종은 몇주 전 맞혔고 곧 2차 접종을 해야하는데 맞혀도 불안, 맞히지 않아도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여성은 "올해는 불안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부모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모시고 병원갈려고 했는데 보류했다. 백신이 사망 원인인지 아닌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사인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지만 명확한 규명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에 관해 "특이사항이 아니고 예년에도 보고됐다. 역학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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