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이노 배터리대표, "넥스트 배터리의 제1조건은 안전"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안정준 기자 2020.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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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SK이노 배터리대표, "넥스트 배터리의 제1조건은 안전"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고객 입장에선 화재로부터 안전한 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 전시회. 지동섭 SK이노베이션 (108,400원 ▼2,200 -1.99%) 배터리사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스스로 (안전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더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다. 2013년 시작해 올해 8회차를 맞는다. 특히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맞물려 세계 1위 'K-배터리'의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마침 최근 전기차 코나 화재로 배터리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한층 올라간 상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니로 5만대롤 포함해 7000만개의 파우치 형태 셀을 전기차에 공급해왔지만 화재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이날 지 대표는 몸을 더 낮췄다.

지 대표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종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입장"이라며 "아직 우리 배터리에선 화재 사고가 없지만 내부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제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정한 이번 행사 슬로건도 '보다 안전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 넥스트 배터리'다. '안전'을 가장 앞에 내세운 것. 이를 포함해 '고속 충전'과 '장거리 주행' 등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3대 요소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져간다는 각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날 지 대표 발언은 전기차 업계 등 배터리 연관 산업을 대상으로 SK 배터리의 신뢰와 발전을 약속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안전성은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더 정평이 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글로벌 수주를 시작한 이후 2010년부터 전 세계에 배터리를 공급해왔지만 지금까지 이를 사용한 ESS(에너지저장장치)나 전기차 등 어떤 수요처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SK이노베이션은 두 번의 10분 충전이면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지 대표는 NCM9½½(일명 9반반 배터리: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이 각각 90%·5%·5%임) 배터리 등을 토대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9반반 배터리 (NCM9½½) 이후를 대비해 니켈 비중을 93% 이상 늘린 배터리를 연구 중"이라며 "내년에는 샘플을 개발하고, 2022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 대표는 LG화학과 미국에서 진행중인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대화 창구는 열려있다는 입장도 내놓아다. 지 대표는 "K-배터리 산업을 위해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LG화학과) 대화 통로는 계속 열려 있으며 최대한 대화를 지속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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