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 전시회. 지동섭 SK이노베이션 (108,400원 ▼2,200 -1.99%) 배터리사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스스로 (안전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더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다. 2013년 시작해 올해 8회차를 맞는다. 특히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맞물려 세계 1위 'K-배터리'의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 대표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종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입장"이라며 "아직 우리 배터리에선 화재 사고가 없지만 내부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제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날 지 대표 발언은 전기차 업계 등 배터리 연관 산업을 대상으로 SK 배터리의 신뢰와 발전을 약속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안전성은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더 정평이 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글로벌 수주를 시작한 이후 2010년부터 전 세계에 배터리를 공급해왔지만 지금까지 이를 사용한 ESS(에너지저장장치)나 전기차 등 어떤 수요처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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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SK이노베이션은 두 번의 10분 충전이면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지 대표는 NCM9½½(일명 9반반 배터리: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이 각각 90%·5%·5%임) 배터리 등을 토대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9반반 배터리 (NCM9½½) 이후를 대비해 니켈 비중을 93% 이상 늘린 배터리를 연구 중"이라며 "내년에는 샘플을 개발하고, 2022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 대표는 LG화학과 미국에서 진행중인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대화 창구는 열려있다는 입장도 내놓아다. 지 대표는 "K-배터리 산업을 위해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LG화학과) 대화 통로는 계속 열려 있으며 최대한 대화를 지속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