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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해협 건넌 기술력..'세계 최장 현수교' 잇는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10.2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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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코로나 뚫고 세계로]대림산업, 터키 차나칼레대교 세계 최고 높이 주탑 완성

편집자주 연초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이 잇따라 해외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1월에만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따낸 계약만 100억 달러가 넘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해외로 나갈 수도, 바이어를 초청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K-건설은 멈추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K-건설의 현장을 소개한다.
터키 차나칼레대교 주탑/사진=대림산업터키 차나칼레대교 주탑/사진=대림산업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잇는 다리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이다.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서도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높은 분야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현수교를 건설하는 사업의 중심에 국내 건설사가 있다.



대림산업 (83,000원 5400 -6.1%)과 SK건설은 2017년 1월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해당 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 3조5000억원에 달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구 반대편 해협 건넌 기술력..'세계 최장 현수교' 잇는다
케이슨 제작에만 15개월, 72시간에 걸친 고난도 시공 완료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지난 6월 14일 주탑 꼭대기에 현수교의 케이블을 지지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5월 주탑을 지지하는 기초인 케이슨(Caisson)을 차나칼레 해협에 설치한 후 약 1년 만이다.

케이슨은 주탑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차나칼레대교의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형 격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철강재가 올라간 형태다.

대림산업은 차나칼레대교 현장 인근에 있는 육상에서 2018년 2월부터 약 15개월 동안 총 2개의 케이슨을 제작했다. 제작에는 하루 최대 1300여명의 인력과 레미콘 트럭 9000대 이상 분량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이렇게 제작된 케이스의 개당 무게는 6만 여 톤(t)에 달한다. 높이가 47m로 콘크리트 구조물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맞먹는다.

이후 작업의 핵심은 케이슨을 설계상으로 파악한 정확한 위치의 해저면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4개의 예인선으로 케이슨을 끌고 해상으로 이동한 뒤 해수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약 72시간에 걸쳐 안착 작업을 진행했다.

케이슨 내부 빈공간에 물을 채워 침하시키는 과정에서 대림산업은 선박의 균형과 평형을 맞추는데 사용되는 밸러스트 장치를 도입했다. 또 GPS(위성항법시스템) 및 경사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설계상 시공 오차를 20mm 안팎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건설+운영 16년 2개월,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차나칼레대교는 왕복4차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2023m에 이른다. 현수교는 주경간장이 길어질수록 주탑의 높이도 높아진다. 차나칼레대교의 주탑의 높이가 334m에 달하는 이유다. 현재 세계 최고 높이의 철골 주탑으로 프랑스의 에펠타워(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 보다 높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설계, 조달, 시공뿐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는다.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나 한국 기술진들이 한국의 기술과 자재로 세계 최고 높이의 주탑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며 "터키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 최장 현수교를 최상의 품질로 준공해 국내 건설사간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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