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 / 사진=뉴시스
금 전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찬성'인 당론과 달리 기권을 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다양한 의미를 지닌 금 전 의원의 탈당을 두고 야당에서는 위로의 말이 쏟아졌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밖으로 내지 못한다. 그래서 금태섭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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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우리 정치가 몇 안되는 제대로 된 사람 하나 또 잃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며 "의원의 소신 따위는 필요없고 징계의 대상이나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담고 싶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 말고 권토중래 하시길 바란다"며 "함께 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영입에 대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실제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알려지며 야권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까지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탈당과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니까 한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큰 의미부여 안해…정청래 "철수형이 외롭다" 비꼬기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시스
허영 민주당 대변인도 "지금은 자연인으로서 탈당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 전 의원과 몇 차례 설전을 벌였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님 탈당소식 많이 아쉽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진영에서 끈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친문 성향이 강한 김 의원의 게시글에는 지지자들이 댓글로 "이렇게 진심으로 조롱할 수 도 있군요", "저주에 축복으로 대응", "미련버리세요. 립서비스인줄 압니다만 함께할 그릇이 아니다" 등의 비판적 의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