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中 우한교민 지켰던 '경찰영사', 대통령 표창 받았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0.10.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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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있던 우리 교민들이 두 번째 전세기를 타고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지난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있던 우리 교민들이 두 번째 전세기를 타고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피해 귀국하는 교민을 곁에서 도운 정다운 경감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1일 오전 10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무궁화동산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는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김종범 총경을 비롯해 459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중국 우한총영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근무했던 정다운 경감도 있었다. 정 경감은 현재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근무 중으로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 경감은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지난 1월 30일과 31일, 2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긴급투입해 총 848명의 교민을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다.

정 경감은 귀국을 도우면서 교민들이 있는 SNS 단체대화방에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본부(외교부)에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감동을 줬다.

정 경감은 아내와 9세·7세 아이 둘도 전세기에 보냈지만 본인은 우한에 남았다. 그는 당시 “저는 여기(우한) 남은 고립된 다른 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마스크 등 구호물자를 나눠 드려야 하는데 조금만 버텨달라"고 했다.


정 경감은 우한에 남아 잔류교민 100여명을 위해 직접 구호물자를 배포하는 등 재외국민 보호에 힘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민 이송 작전 직후 정 경감에게 전화를 걸어 노고를 격려했고, 이날 표창을 수여했다.

한편 이날에는 정 경감 외에 최명숙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이 근정포장을, 서울지방경찰청과 수원서부경찰서 매산지구대 등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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