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공포의 독감백신'…"올해는 접종포기" 잇따라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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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부가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한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의료진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백신 포장을 뜯고 있다. 2020.10.13.  myjs@newsis.com[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부가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한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의료진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백신 포장을 뜯고 있다. 2020.10.13. [email protected]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문제에 이어 사망 사고라는 심각한 부작용 이슈에 휘말리면서 백신 불신을 넘어 '포비아'(공포증)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 의심 사례 3건 발생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mspark@newsis.com[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email protected]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5분쯤 전북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A(78)씨가 숨진채 쓰러져 있는 상태로 이웃주민에게 발견됐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가 발견된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A씨의 사망과 독감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대전에서도 이날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B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B씨는 이날 오전 10시 동네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천 지역 17세 남자 고등학생은 지난 14일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접종용 백신을 맞고 이틀 뒤인 16일 사망했다. 사망한 학생이 맞은 백신은 신성약품이 조달한 물량이지만, 논란을 빚은 상온 노출 백신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32명이다. 질병관리청은 보건소를 통해 개별 연락을 취한 뒤 모두 이상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같은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한 전체 인원 8만2668명 중에서는 3명이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에 대해 “17세 청소년 사망원인 및 예방접종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로 설명드릴 내용이 현재 없음을 양해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이미 맞았는데 어쩌나” 시민들 불안감 호소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19.   mspark@newsis.com[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19. [email protected]
현재까지 독감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신고는 모두 353건(유료 124건·무료 229건)이다. 국소 반응(붓기 등) 98건, 알레르기 99건, 발열 79건, 신경계(열성 경련 등) 7건, 기타 69건이며 청소년 사망 사례가 1건 포함됐다.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80건이다. 주로 국소반응(32건), 발열(17건), 알레르기(12건), 두통·근육통(6건), 복통·구토(4건), 기타(9건)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사망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부작용 역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구체적인 관련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시민들로서는 겨울철 코로나19(COVID-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계획했다가 연달아 터져 나오는 사고로 공포감만 커지고 있다. 사망 사례까지 나오자 ‘코로나19 보다 두렵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독감백신 접종 사망’ 글에는 “접종이 두렵다”, “접종을 미뤄야겠다”. “올해는 맞지 말아야 겠다”, “이미 맞았는데 어떡하다”, “괜히 맞았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정부 "독감백신 사업 중단할 근거 아직 없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mspark@newsis.com[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email protected]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문제에 이어 사망 사고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질병청은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볼 때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백신접종과 부작용의 연관성을 조사해 불안감을 불식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사망 신고 사례는 아직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동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상 소견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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