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베일, SON 스피드에 역부족 '현지서도 우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0.10.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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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 /AFPBBNews=뉴스1가레스 베일. /AFPBBNews=뉴스1


가레스 베일(31)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영국 현지에서도 기대보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가레스 베일의 주무기인 압도적인 스피드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KBS(케인-베일-손흥민)' 라인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베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19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웨스트햄전. 무리뉴 감독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베르바인과 은돔벨레를 빼는 대신 베일과 윙크스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등번호 9번의 베일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다. 중앙에 케인, 왼쪽에 손흥민이 서며 'KBS' 삼각 편대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뛸 때는 괜찮았다. 베일이 후반 33분 아크 근처에서 침투해 들어가자 이를 본 손흥민이 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앙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34분에는 베일이 수비수를 달고 들어가는 사이, 손흥민이 비어있는 케인에게 패스했다. 이어진 케인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후반 35분 손흥민이 빠지는 대신 모우라가 들어오자 급격하게 토트넘 공격 속도가 느려졌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장면이 대표적이다. 토트넘의 역습 상황. 케인이 센터 서클서 드리블을 치는 사이, 베일이 오른쪽으로 돌아 뛰기 시작했다.

한때는 '베일이 뛰기 시작하면 막지 못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지만, 확실히 예전의 스피드가 아니었다. 만약 베일이 아닌 손흥민이 뛰어 들어갔다면 스피드 차이가 확연히 날 정도였다. 웨스트햄 수비수 오그본나를 슈팅 직전 확실하게 제치긴 했다. 그렇지만 결국 마지막엔 공격 라인에서부터 수비까지 가담한 공격수 야르몰렌코와 경합을 벌이며 편안한 자세에서 슈팅을 쏘지 못했다.


베일. /AFPBBNews=뉴스1베일. /AFPBBNews=뉴스1
물론 단지 이 한 장면으로 베일의 모든 기량을 평가하기엔 이를 지 모른다. 베일은 이번 토트넘 임대를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했다.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닐 수 있다.

다만 베일은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 잦은 부상에 따른 기량 저하를 겪으면서 지네딘 지단 감독의 눈밖에 난 바 있다. 이날 경기서는 활동량 부족은 물론, 수비 가담 능력도 떨어졌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 교체 아웃 이후 내리 3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영국 현지에서도 베일을 향한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출전 시간이 차라리 짧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예전의 기량이 아닌 것 같았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매체 풋볼 런던은 케인에게 8점, 손흥민에게 7점을 부여한 반면 베일에게는 5점을 매겼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손흥민이 교체 아웃되기 전에 'KBS' 라인이 좋은 공격 패턴을 몇 번 만들었다는 점이다. 과연 올 시즌 이 3명이 어떻게 토트넘 최전방 라인서 공존할 지 관심이 모인다.

베일(가운데)이 웨스트햄 수비진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베일(가운데)이 웨스트햄 수비진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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