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채소종자 개발 등으로 종자강국 선도하는 ㈜아시아종묘

머니투데이 정명근 에디터 2020.10.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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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보다 비싼 종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K-seed를 알리겠다’

21세기에는 ‘종자전쟁’이 벌어질 거라고 예고되고 있다. 2012년부터 발효된 신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협약에 따라 신품종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보호되면서 품종의 종자 개발 및 공급을 둘러싸고 국가나 기업 간에 정치·경제적으로 대립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그만큼 21세기는 농업 생산의 중요한 기반인 종자, 즉 씨앗의 공급력을 확보한 국가나 기업이 강력한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꼬꼬마양배추/사진제공=아시아종묘꼬꼬마양배추/사진제공=아시아종묘


아시아종묘 (2,455원 ▼70 -2.77%)(주)’는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세계 종자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의 거대 종묘회사들에 대항해 우리만의 고유품종, K시드(K-Seed)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토종 씨앗회사다. 기능성 채소종자 등을 육성해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 세계인의 먹거리를 해결하겠다.’는 게 목표다.



아시아종묘는 ‘대한민국 종자강국’ 실현을 위해 신품종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천에 있는 ‘생명공학육종연구소’를 중심으로 7ha규모의 김제민간육종연구단지에 ‘과채류 전문연구소’를 설립했다. 또한 농가에 고품질, 고순도 종자를 공급하기 위해 ‘종자생리연구소’를 만들고, 전남 영암군에 소재한 품질관리센터에서는 최첨단의 종자코팅 및 펠렛팅 시설을 도입 중이다.

아시아종묘의 발걸음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인도와 베트남에 현지법인과현지연구소를 두고 신품종을 속도 있게 개발해 출시하면서 다국적 종사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해외 42개국 257개 파트너 업체를 통해 B2B 채소종자 현지 유통보급을 하고 있다. 이런 유통네트워크 덕택에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요즘에도 수출이 늘고 있다.



류경오 대표는 “아시아종묘는 매출액의 3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시장의 비중이 큰 회사다. 품종의 연구개발도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전거의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가 넘어지듯이 연구개발이 없는 종묘회사는 언젠간 쓰러진다는 경영 마인드로 매년 매출액의 9% 이상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아시아종묘는 2013년 서울시 선정 하이서울브랜드기업으로 선정되었다. 2017년에는 우수벤처기업(글로벌진출부문·연구개발부문)에도 선정되었다. 생명공학육종연구소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2015년)에 이어 과학기술분야 최고 영예인 장영실상(2018년)을 수상했다. 품종보호출원 43건, 등록 148건, 실용신안 1건, 상표권 출원 2건, 등록 70건 등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은 미국 AAS(All-America Selections) 최우수 품종상 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강소기업에 선정되었고 2020년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지원을 받고 있다.
류경오 대표 자신이 수박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쓸 정도로 ‘채소학’ 전문가다. 비료와 종자회사에 근무하다 1992년 개인회사 ‘아시아나종묘’를 창업했다. 2004년부터 아시아종묘(주) 법인으로 전환하고 2018년 코스닥에 등록하게 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아시아종묘가 육종하는 품종들은 당뇨예방과 항암효과가 뛰어난 건강기능성분이 풍부해 특이한 품종으로 꼽히며 국내외시장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류경오 대표는 “서양의학에서 ‘채소가 약이다’라고 한다. 대표품종의 하나인 ‘미인풋고추’는 맵지 않아 남녀노소 간식처럼 먹을 수 있다. 비타민C가 일반고추의 2.44배 함유돼 있고, 혈당강하성분(AGI)이 있다. ‘꼬꼬마양배추’는 일반 양배추보다 더 아삭아삭하고 단맛이 뛰어나다. 비타민U, 항암물질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를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이사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이사
류경오 대표는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각 국가 및 파트너 사들이 종자를 미리 주문하는 패닉바잉(panic buying) 현상이 일면서 해외시장이 최근 20% 이상 상승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가뭄, 세계적인 산불 피해, 아프리카에서 시작돼 서남아시아로 퍼지고 있는 메뚜기 피해 등 이상기후 현상 때문에 세계 각국이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우수한 유전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전쟁’이란 표현이 맞다. 때맞춰 우리 정부도 종자산업에 관심을 두고 ‘골든씨드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디지털 육종기반 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종자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종묘는 이 기회에 금값보다 비싼 종자를 만들어서 수출시장으로 가서 우리도 글로벌 시장에서 K-seed를 알리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서울산업진흥원(SBA)과 함께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갖춘 서울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미디어 활용, 마케팅, 컨설팅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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