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동문서답'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제가 돌발성 난청…"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0.10.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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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감현장]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의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0/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의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0/뉴스1


20일 오후 한 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실소가 터졌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일명 '콤프깡'을 오전에는 부인하다가 오후에 인정하면서 동문서답을 하면서다. 매섭게 따져 묻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은 이랬다. 강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강원랜드 '콤프깡'이 다시 늘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콤프’(complimentary ticket) 는 카지노 게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마일리지다. 이걸 강원랜드 호텔, 객실, 식음매장이나 폐광지역 가맹점에서 대신 결제한 뒤 이용자에게 현금으로 돌려받는 게 '콤프깡'이다. 적발해도 처벌할 관련법이 없어 강원랜드는 카지노 영업장 출입금지, 가맹점 계약 취소 등 내부 규정에 따라 조처한다.



강 의원은 "2020년 현재 사용 가능한 적립 금액만도 151억원 수준"이라며 "강원랜드 내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샵 등에서는 사용한도가 무제한이다보니 거액의 현금을 융통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사장은 "아니다. 그럴리 없다. 회계처리가 안된다"며 극구 부인했다. 강 의원은 "잘못 알고 계신다. 제가 잘 설명해드린다"며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사장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자, 강 의원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오후 질의 때 보자"고 했다.



오후 질의 순서가 되자 문 사장은 태도를 바꿔 "제가 직원들이 '깡'을 한다고 오해했다"고 하자, 강 의원이 "제 발언에서 직원들이 한다고 말 한적 있느냐. 강원랜드 인근에서 콤프깡이 기승을 부린다고만 했다"며 질책했다.

문 사장이 거듭 "오해했다. 잘못 알아들었다"고 변명하자 강 의원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잘못을 인정해야지 무슨말이냐"고 호통을 쳤다.

이에 문 사장은 갑자기 몸을 낮추며 "제가 사실 오른쪽 귀에 돌발성 난청이 있다"며 제대로 못알아 들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긴장감이 돌던 국감장은 실소가 번졌다. 헛웃음을 짓던 강 의원은 "제가 더 크게 말해드리면 되나요?"라고 물었고 문 사장은 "이제 잘 들립니다. 난청은 거짓말이 아니다"며 대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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