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누가 되든 '주식의 시대'…세가지 시나리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10.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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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9월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클리블랜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9월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식시장은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시장은 누가 당선되든 위험자산 선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등 두 사람의 정책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당선자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등의 윤곽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누가 당선되든 증시는 'GO'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확실한 승자를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 탓에 최근 시장의 경계감은 다소 높아졌지만 증시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트럼프 재선 시 공화당의 감세 및 규제 완화 기조가 시장에 긍정적이다. 바이든 당선의 경우 친환경 인프라 정책과 산업별 규제안 도입으로 다양한 투자 테마주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대선 결과가 위험자산의 선호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다만 상대적으로 트럼프의 재임이 바이든의 당선에 비해 주식선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며 “바이든의 경우 재정확대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법인세 인상과 일부 기업규제 시행 가능성 등이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바이든 당선이 증시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증세인데 아직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우려할 일이 아니다”며 “오히려 재정정책 확대로 경기부양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총선 결과도 함께 봐야"
美대통령 누가 되든 '주식의 시대'…세가지 시나리오
보보다 정확한 증시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선 다음달 3일 미 대선과 함께 치뤄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시장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대통령과 상원을 각각 나눠갖는 구도가 증시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지수 전체를 보는 관점에서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민주당(바이든 후보)이 대통령직과 상·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독차지하는 경우”라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와 대중국 관세 완화 기대감이 빅테크 규제에 따른 주가 조정 압력을 누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증시에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대통령직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경우”라며 “대규모 부양책 통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빅테크 규제 우려가 상존하는 조합이 예상됨에 따라, 성장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많아지고 조정장세가 한동안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이번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이 트럼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강경한 모습이지만, 경제분야의 대중 압박정책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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