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사모펀드 손실에 이틀새 36%↓…"최악의 경우 상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0.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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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헬릭스미스가 고위험 사모펀드 등 투자로 인한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급락 마감했다.

20일 헬릭스미스 (4,475원 ▲65 +1.47%)는 전일 대비 1950원(9.05%) 떨어진 1만96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2일 만에 주가는 36% 넘게 하락했다.

지난 16일 헬릭스미스는 투자신탁, 파생결합증권(DLS), 전단채랩, 사모펀드, 사모사채 등에 2016년부터 5년간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 중 올 3분기 기준 환급(예정)금액은 총 1304억원이며 잔여 원금은 1192억원이다.



투자금 중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대한 투자금액은 390억원에 달한다. 팝펀딩은 P2P(개인간거래) 대출업체로, 올해 환매 지연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모펀드 3곳은 모두 최초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아직 316억원을 상환 받지 못했다. 상환 받은 금액에서는 1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외에 독일 헤리티지 DLS에 25억원, 아너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에 74억원을 투자했다.



회사 측은 "투자금액에 대해 손상징후가 발생하였다고 판단되면 이를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할 수 있어 투자 원금 회수도 어려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상기 부실 자산 외에 추가적으로 보유중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과 관련해 상환 중단 및 지급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28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상증자 추진 배경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비율은 54.4%다.

이 비율이 최근 3년 중 2개년도에서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헬릭스미스 측은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대금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으며,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매매거래정지가 되거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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