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20일 로이터 등 외신 내용을 종합하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 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차량을 이달 말부터 유럽 10개국 이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수출 국가로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이 언급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테슬라는 중국에서 1만1000대의 모델3의 차량을 판매했다. 올해 해당 공장에서는 총 15만대의 차량 제조를 목표로 한다. 향후 상하이 공장에선 모델 Y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수출된다면 이미 K-배터리를 위협중인 CATL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중국 내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CATL가 전기차 1등 기업 테슬라를 등에 업고 해외로 본격 진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쩡위친 CATL 회장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단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이미 폭스바겐, 독일 오펠 등과도 협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 8월 한 달 간 전세계 판매 전기차에 2.8GWh(기가와트시)를 공급해 LG화학(2.4GWh)을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시장 대부분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해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도 손잡고 있는 CATL로서는 이번 테슬라의 결정이 '꽃놀이패'"라며 "판로가 넓어지는 것이니 CATL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CATL이 주로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저사양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만든단 이유로 유럽에서 팔리는 고사양의 테슬라 전기차에는 적용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테슬라의 해외 수출 확대로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 전체 시장이 커진단 측면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테슬라의 생산 능력이 글로벌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불만들이 있어왔다"며 "테슬라 수출 물량에 일부 CATL이 적용된다 할지라도 전기차 시장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도 기회로 작용할 것"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