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플랫폼으로 성장한 NCT, 에스엠 재평가 기회 되나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10.20 10:47
글자크기
에스엠 (78,100원 ▲2,000 +2.63%)의 아이돌그룹 NCT가 글로벌 K팝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매한 정규 2집 PT.1이 일주일만에 121만장이 팔리며 역대 가수 2위의 기록을 새롭게 썼다. 타이틀 곡 ‘Make A Wish (Birthday Song)’(메이크 어 위시) 뮤직비디오도 6000만뷰를 돌파했다.

20일 에스엠에 따르면 지난 12일 출시된 ‘NCT – The 2nd Album RESONANCE Pt.1’(엔시티 – 더 세컨드 앨범 레조넌스 파트1)은 18일 기준 121만6098장이 판매됐다. 국내 음반 판매량 81만5628만장, 해외 판매량 40만470장이다.



이번 일주일 판매 성적은 방탄소년단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NCT는 자체 최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이번 앨범은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35개 지역 1위,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일본 라인 뮤직 앨범 톱 1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K팝 플랫폼으로 성장한 NCT, 에스엠 재평가 기회 되나


엔터 시총 4위 에스엠, NCT 성적으로 재평가 기회?
에스엠은 19일 기준 시가총액이 7129억원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6.4조원), JYP Ent.(1.2조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7842억원)에 이어 엔터기업 4위다.



에스엠은 한 때 엔터 상장사 시총 1위를 독주했지만 엑소 이후의 대표 아이돌그룹이 나오지 않으면서 소외되기 시작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148억3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2.1%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임에도 시총 순위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NCT의 이번 성적은 에스엠이 재평가를 받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016년 선보인 NCT는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머리 글자를 모았다.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그 수에 제한이 없는 특징이 있다.

NCT는 지금까지 NCT 127, NCT 드림, WayW(웨이션브이)로 분화됐고, 이번에 2명의 멤버를 새롭게 영입해 23명의 NCT 2020으로 활동한다. 이수만 에스엠 대표 프로듀서는 NCT를 에스엠의 30년 노하우가 담긴 플랫폼이라고 평가한다.


NCT는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NCT127과 NCT 드림의 미니 앨범이 각각 29만장, 35만장 팔렸지만 올해는 NCT127 정규 2집 앨범이 147만장, NCT 2020(정규2집 PT.1)이 121만장 팔렸다. 올해 판매된 NCT 앨범 판매량이 총 363만장에 달한다. 이 같은 빠른 음반 판매량은 NCT가 K팝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지난 12일 공개된 정규2집 Pt.1의 타이틀곡 '메이크 어 위시' 뮤직비디오도 20일 6000반뷰를 돌파했다. 자체 최단 기록 경신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올해 데뷔 5년차를 맞이한 NCT가 확실하게 레벨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행 K팝 1군으로 볼 수 있는 세팀(EXO, 세븐틴, NCT) 중 두팀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제 EXO와 NCT를 양대 축으로 하고, TVXQ, 슈퍼주니어, 샤이니가 보강하는 구조로 재편됐다"고 말했다.

군대 걱정 없는 NCT, 직접 참여형 매출 확대로 다각화
최근 엔터 업계는 소속 아티스트의 군입대에 따른 매출 변동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기획사들은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하지 않는 MD(머천다이징), 라이선싱, 콘텐츠 등 간접참여형 매출 증가를 내세운다.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내세운 NCT는 한국 연예기획사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한 모델이다. NCT는 23명의 멤버 가운데 한국 국적이 10명, 해외 국적이 13명이다. 일부 멤버가 군대를 가더라도 다른 멤버가 공백을 메워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 숫자가 많아 간접참여형이 아닌 직접참여 매출을 꾸준히 늘릴 수 있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에스엠이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디지털 IP 관리 노하우를 쌓은 만큼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NCT는 멤버들의 해외 국적이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으로 다양한다. 실제 올해 빠른 성장에는 해외 팬덤 유입의 영향이 컸다. 유튜브 채널 NCT 데일리도 국가별 조회수 순위가 인도네시아, 한국, 미국, 태국, 일본 순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NCT 개발 때부터 각 국가별 NCT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에서도 인기가 있는 만큼 향후 각 지역별 NCT를 데뷔 시킬 가능성도 있다.

에스엠 관계자는 "앞으로도 멤버의 제한 없이, 국적이나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공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OP